김기덕 3번째 재심의 신청…“밤새 살 자르듯 필름 잘라”
김기덕 감독이 자신의 신작 ‘뫼비우스’가 영상물등급심의위원회의 심의에서 두 차례나 제한 상영가 처분을 받은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며, 또다시 재심의를 신청하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또한 심의 문제와 상관없이 다음 주 영화의 가치와 제한상영가에 대한 찬반 시사회를 열고 영화를 본 장소에서 바로 현장 투표를 진행해 30%가 반대하면 재심의 결과와 상관없이 영화를 개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기덕 감독은 18일 기자들에게 보낸 ‘뫼비우스의 두 번째 제한상영가에 관련하여’란 제목의 편지에서 “개봉 때까지 보호돼야 할 영화의 줄거리가 영등위를 통해 일방적으로 모자성관계 영화라고만 알려져 영화의 가치가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지적하고는 “심의 문제와 상관없이 다음주 기자, 평론가, 문화부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제한상영가에 대한 찬반 시사회를 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개봉을 피가 마르게 기다리는 배우와 스태프들을 위해 또 굴종적으로 자를 수밖에 없고, 문제제기를 한 장면 중 12컷 약 50초를 잘랐으며 이제 영등위에서 주장하는 직계 성관계로 볼 장면은 없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또 “두 번의 제한상영가 처분으로 현재 피가 마르는 시간을 보내고 있고, 밤새 살을 자르듯 필름을 잘라 다시 재심의를 준비한다”며 “사고로 성기를 상실한 이 세상 어딘가에 있을 소수의 마음을 영화로 절박하게 표현한 ‘뫼비우스’가 그간 제가 만든 18편의 영화보다 얼마나 더 음란하고 타락했는지 객관적으로 묻고 싶다”고 밝혔다.
김기덕 감독의 영화 ‘뫼비우스’는 아버지의 외도로 파괴된 가정에서 성장한 남자가 속세를 떠나게 되는 과정을 담은 영화다. 영등위는 앞서 두 번의 심의에서 ‘뫼비우스는 청소년에게 유해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으며, 직계간 성관계를 묘사하는 비윤리적, 반사회적인 표현이 있다’는 이유로 제한상영가 등급을 내린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