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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서해성] “언론이여 불의를 향해 쏴라”‘멧돼지’ 언론과 나를 쏜 ‘저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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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성 교수  |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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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7.18  19:27:51
수정 2013.07.18  19:3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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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자주: 서해성 교수의 시론은 매주 목요일 데일리 고발뉴스를 통해 방송되는 서해성의 3분 직설을 통해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 소설가 서해성 (한신대·성공회대 외래교수) ⓒ 서해성 교수 페이스북

“광장으로 나온 ‘정의’가 참되다”

제헌절에 청소년 817명이 시국선언을 했다. 이는 4.19 이후 가장 조직적인 학생선언이라고 할 수 있다. 7월17일을 맞아 애초 717명이 모여 선언코자 하였으나 백여 명의 학생이 더 참여했다. 제헌절 청소년들 목소리로 우리 헌법은 새 옷을 얻었다. 헌법 가치는 날로 깊고 더해서 벼리어내야 하는 법이다. 정의보다 더 정의로운 것은, 언제든 정의를 지키고자 싸우는 사람들이다. 관념의 정의는 광장에 나왔을 때 비로소 참된 정의가 된다.

“청소년 참여로 가장 빛난 제헌절”

이 자랑스러운 청소년들은 제헌절의 아들딸들이고 부름직하다. 해방 이후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권력이란 한 결 같이 헌법을 뭉갠 자들이었다. 그들에게 제헌절은 개인통치를 위한 허울일 뿐이었다. 48년 이래 제헌절을 이토록 빛낸 일은 없었다.

언론, 침묵으로 일관정치염증 유발

우리나라의 주요언론은 이것이 갖는 의미에 대해서 달리 분석하거나 가치를 따지지도, 새겨보지도 않았다. 대통령 또한 제헌절을 맞아, 헌법유린은 물론 헌법 자체에 대해 단 한마디 언급이 없었다. 대선기간 동안 국가정보기관이 자행한 헌법파괴행위에 대해서도 언론은 제대로 취급한 적이 없다. 가까스로 성립한 국정조사조차 사실상 무력화되고 있는데, 여기에 대해서도 TV와 신문 대부분은 양비론에 입각한 정치 염증을 유발하는 쪽으로 방향을 이끌어왔다.

“2만 운집 촛불 대신, 멧돼지 보도”

지난 주말에는 대략 2만 명 가까운 시민들이 청계광장에 모여 저강도의 ‘쿠데타’로 불리고 있는 국가정보기관의 대통령선거 개입에 대해 규탄했다. 놀랍게도 한국 언론은 이를 전혀 보도하지 않았다. 대신 도심에 멧돼지가 나타났다는 걸 약속이나 한 듯 모두 크게 다루었다.

“반민주, 편파보도 일삼는 멧돼지 언론”

이런 언론들에 적당한 이름은 무엇일가. 식성이 좋아 아무 것이나 가리지 않고 먹어대는데 제 배만 생각할 뿐 민주주의의 농사를 망치고, 눈이 나빠 도리어 시청자와 독자를 들이받는 특성을 가지고 있는 이들은 누구인가. 진실은 고사하고 왜곡 편파보도를 일삼아온 걸 부끄러워하기는커녕 밥을 더 달라고 하면서 TV수신료를 일시에 두 배나 올리려는 염치없는 발상이야말로 어떤 동물과 흡사하지 않은가. 멧돼지 소식을 그렇게 크게 보도한 것도 다 까닭이 있었던 것이다. 도시로 나와야 했던 생태조건을 생각한다면 도리어 멧돼지에게 미안할 따름이다.

“한국TV는 진실의 암흑세계”

진실을 갈망하는 한국인에게 한국언론 상황은 실로 참혹하다. ‘KMS’ 등 지상파 4곳, 종편 4곳, 보도전문채널 5곳. 이 13개 TV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보고 있는 채널들이다. 지역방송국 9곳에다 KBS 지역 18곳, MBC 지역 20곳, KTV와 국회방송 등 공익채널 2곳. 이 수십 개의 방송국 가운데 진실을 알리고 현실을 고발하고 있는 TV가 단 한 곳이라도 있는가. 이들은 사실상 모조리 관영방송, 준관영방송, 친여TV채널로 전락해버리고 말았다. 사회적 진실에 관한 한 한국TV는 암흑세계인 것이다. 대통령에 대한 6할 넘는 지지율은 이와 결코 무관할 수가 없다.

“진실은 용기를 통해서만 입증”

7월 8일 이집트에서 시위대를 쏘고 있던 저격수가 갑자기 총을 돌려 스물여섯 살 카메라맨 아흐마드 사미르 앗샘을 조준 사살했다. 셔터와 방아쇠는 같은 순간 누르고 당긴 것이었다. 마지막 흐린 영상이 이를 생생하게 증명하고 있다. 그의 마지막 임무는 자신을 저격하는 사람을 찍는 것이었다. 이는 아무도 시키지 않은 일이었다. 진실은 언제나 이와 같은 용기를 통해서 입증되는 것이다.

“언론이여.. 불의를 향해 쏴라”

이것이 언론이다. 이것이 기자다. 불의를 향한 저격수가 되지 못한다면, 마땅히 카메라도, 펜도 내려놓아야 한다. 멧돼지 언론은 언론일 수가 없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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