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의 언어된 '나는 고발한다'
※ 편집자주: 서해성 교수의 ‘시론’은 매주 목요일 ‘데일리 고발뉴스’를 통해 방송되는 ‘서해성의 3분 직설’을 통해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세계인의 언어된 ‘나는 고발한다’
나는 고발한다.
에밀 졸라의 이 말은 백년이 지난 지금도 인간양심을 울린다.
유명한 드레퓌스사건에서 거짓을 고발하고 외친 이 말은 프랑스어였지만 세계인의 언어, 인류의 언어가 된 지 오래다.
한국인의 생태양심 증언한 ‘4대강 반대’
나는 반대한다.
4대강 파괴에 맞선 한국인의 이 외침은 생태약탈을 다 막아내지는 못했지만 빛나는 반대였다.
어떤 정의든 늘 하루아침에 이룩되는 것은 아니다.
4대강은 파괴되었어도 한국인의 생태양심, 사회양심은 파괴되지 않았음을 대자연에 새긴 이 일은 악에 반대하는 역사뿐 아니라 그 강물이 언젠가 제자리로 돌아와 흐를 수 있는 시대의 물줄기를 이어가고 있다.
최고의 한류는 ‘민주화운동’ 역사
나는 증언한다.
이승만 독재, 박정희 쿠데타와 유신독재, 전두환 독재에 한국인은 맞서왔다.
한국인은 오직 자신들이 싸운 만큼 자유를 누려왔다.
최고의 한류는 바로 한국 민주화운동 역사다.
역사를 헤쳐 온 한국인이 몸과 기억은 이를 증언하고 있다.
이는 동시에 다른 한 가지를 역으로 증언하고 있다.
반성없는 친일파, 반성없는 독재
바로 이 말이다.
나는 반성한다.
한국현대사에서 이 말은 여지껏 울려나온 적이 없었다.
이 모순은 이 순간에도 사회양심의 빈곤으로 작동하고 있다.
이것이 한국근현대사의 커다란 비극임은 물론이다.
인간양심 타락과 헌법파괴, 공동체에 대한 배신을 징계하지 못한 채 역사가 여기에 이르른 것이다.
알다시피 그들은 친일파와 독재세력이다.
마침내 그들은 친일에 대해서 정당하다고 주장하기에 이르렀고, 독재에 대해서 단 하루도 진정한 성찰과 반성이 결코 없었다.
그 상징이 29만 원이고 인혁당 살인에 대한 당치 않은 양비론 따위다.
오늘 목도하고 있는 혼란 또한 여기서 비롯되고 있고, 또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부정선거, 종북놀음을 부정하라”
오늘, 양식 있는 한국인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
나는 고발한다. 저 지배권력의 거짓을! 범죄를!
나는 반대한다. 헌법 능멸을!
나는 증언한다. 정의를 향한 대중의 전진을!
그 모든 말을 합치면 한 마디다.
나는 부정한다.
절차의 투명성과 과정의 윤리성이 훼손된 선거를!
이를 덮기 위해 등장한 남북정상회담록 공개 공작을! 종북놀음을!
그리하여 주권자라면 마땅히 저들의 입에서 ‘나는 반성한다’라는 말을 끌어낼 때까지 외쳐야 한다.
‘나는 부정한다’고.
‘부정한다’…헌법회복 위한 우리의 슬로건
조문이 있다고 해서 온전한 헌법체제인 것은 아니다.
그날까지 헌법은 제자리에 돌아올 수 없다.
그리하여 한 번 더 서슴없이 동의를 구하건대, 나는 부정한다!
이것이 이 여름 나의, 그리고 우리의 슬로건일 수밖에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