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선미․김현 “지원단장 맡아 +2명으로 응징할 것”
‘사퇴불가’를 외치던 국정원 국정조사 특위 소속 민주당 김현, 진선미 의원이 결국 특위 위원직에서 전격 사퇴했다.
김현, 진선미 민주당 의원은 17일 “오직 국정조사가 새누리당의 발목잡기에서 벗어나 순행하길 바라는 충정에서 사퇴한다”며 국정원 국정조사 특위 위원직 사퇴 이유를 밝혔다.
김 의원은 “억울하고 분하다. 개인적으로 이런 부당한 요구에 굴복하고 싶지도 않고 굴복할 수도 없다”면서도 “더 이상 늦추는 것은 국정조사를 무산시키려는 새누리당의 의도에 말려드는 일일 뿐”이라고 사퇴 결심 이유를 밝혔다.
진선미 의원은 “국민 여러분을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 그러나 국정원의 대선개입과 관련된 사람들은 걱정해야 할 것”이라며 “그 어느때보다 진실규명에 대한 의지와 의욕이 넘친다. 이제 새로운 시작이다”고 경고했다.
앞서 진선미 의원실은 트위터(@smjingogo)를 통해 “이 결정은 지도부와 무관하며 국정조사를 이끌어 낸 당사자이니 누구보다 국조를 살려내야 한다는 큰 뜻으로 사퇴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조위원에서 사퇴 할 뿐, 진선미, 김현 의원은 당 차원의 지원단장을 맡아 국조특위를 전폭 지원하며 국조특위에 계속 함께 할 것”이라면서 “새누리당이 바라는 -2명이 아니라 +2명으로 응징할 것”이라고 전했다.
두 의원은 전날 민주당 등 야당이 단독으로 소집한 국조특위 전체회의에서도 “끝까지 자리를 지킬 것”이라며 사퇴 불가 입장을 밝혔으나, 새누리당의 보이콧으로 국정조사기간 45일 가운데 보름이 지나도록 특위가 가동되지 않으면서 국정조사가 무산될 위기에 처하자 고심 끝에 결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일명 ‘국정원 저격수’로 불리던 두 의원의 국조 특위 전격 사퇴에 트위터 등 SNS에서는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는 동시 민주당에 국정조사를 제대로 해 줄 것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시사평론가 유창선 씨는 자신의 트위터(@changseon)에 “두 의원의 사퇴를 지켜보면서 그러면서까지 국정조사를 해야 하느냐는 분들이 적지않다”면서 “그러나 상처투성이가 되더라도 국정조사는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박지원 의원의 말처럼 ‘빙상의 일각’에서 ‘일각’만 밝혀지더라도 국정조사를 해서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면서 “국정조사 무용론을 말할 것이 아니라 국정조사 이제라도 제대로 할 것을 민주당에 주문하고 격려하는 것이 옳다”고 적었다.
또, 파워트위터리언 레인메이커(@mettayoon)는 “국정조사는 시작도 못하고 오늘로 끝났군요. 민주당도 더이상의 기회는 앞으로 없을 것입니다. 국정조사를 하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제대로 하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이재화 변호사(@jhohmylaw)는 “두 특위위원 사퇴시키고도 국조 제대로 못하면 민주당 지도부, 총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인터넷방송 ‘망치부인의 생방송 시사수다’ 진행자 이경선(@mangchibuin)씨는 “김현, 진선미 사퇴한 국조는 새누리 장기자랑 현장 되겠지. 김한길, 전병헌도 사퇴하라”라고 맹비난했다.
한겨레 허재현 (@welovehani)기자는 “언론의 기계적 중립은 어떤 사안에 대해 판단이 잘 안서거나 팩트가 부족할 때 취하는 관점이다. 때 론 그게 옳다. 하지만 새누리당의 국정원 조사 특위 방해 행동에 대해선 중립을 취할게 아니라 크게 비판해야 한다. 김현 진선미 의원이 문제? 정말 생트집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이밖에도 트위터상에는 “민주당은 무슨 전략이 있는지 말해보라. 새누리당이 하는 대로 이리저리 끌려가면서 과연 독립된 정당이라 할 수 있나?”(@Rive*********), “자기네 장수를 상대가 대적하기 싫다고 투정부리니, 스스로 싸움에 못나가게 하는 게 민주당. 자기 작은 이익에는 손발톱을 다 세워 안에 사람 물어뜯으면서, 정작 적을 향해서는 교양있는 척하지”(@rosa*******), “아...안타깝고 화가 나네요. 한 달 남은 국정원 국조 이 상태로 새누리당에 농락당하면서 무엇을 제대로 밝힐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라는 글들이 게시됐다.
한편,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늦었지만 두 의원이 사퇴한 것은 다행”이라고 만족감을 표시한 뒤 “이를 계기로 국정원 국정조사가 원만하게 진행돼 사실관계가 명명백백하게 밝혀지길 기대한다”고 특위 정상화 방침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