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한마디로 한중 우호관계 물거품”
아시아나 항공기 사고와 관련 ‘채널A’ 진행자의 “사망자가 중국인이라서 우리로선 다행”이라는 발언을 두고 중국 네티즌들이 격노하는 등 중국에서도 파장이 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컷>에 따르면,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인터넷판인 인민망에는 1백만명 이상의 네티즌이 관련기사를 검색해 읽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인들 사이에서 시청률이 높은 홍콩 위성TV 봉황위시(鳳凰衛視)의 인터넷판인 봉황망에는 8일 오후 3시반(중국시간) 현재 1만4,150건의 댓글이 달렸으며 17만 명 이상이 기사를 읽거나 퍼간 것으로 나타났다.
네티즌 양우링(?武陵)은 봉황망에 게재한 글에서 “중한양국이 우의를 강조하지만 이 진행자를 보면 한국인이 뼛속까지 중국인을 싫어함을 알 수 있다”고 말했고, 또 다른 네티즌 주의(九?)는 “현대차를 살 계획이었는데 생각을 바꿨다”고 불만을 나타냈다고 <노컷>은 전했다.
또 <위키트리>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기관지 ‘인민일보’의 국제문제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이날 <한국 아시아나기 실수 사고, 앵커 ‘중국인이 죽어 천만다행’>이란 제목의 기사를 통해 ‘채널A’ 윤 모 부장의 발언을 상세히 전했다.
<환구시보>기사는 소후닷컴, 바이두, 텅쉰 등 주요 포털에 표제기사로 실렸고, 기사를 접한 중국 네티즌들은 격노했다.
소후닷컴 관련 기사에는 이날 오전 10시 현재 2만6천여 명이 댓글을 올렸고 분노한 중국 네티즌들의 비난섞인 글들이 주를 이뤘다.
해당기사에는 “이것이 한국인들의 자질인가?”라는 글들과 “사람을 죽여 놓고, 다행이라니?”라는 글들이 올라왔고, 한 중국 네티즌은 “며칠 전 박근혜 대통령 방중으로 인해 쌓았던 외교적 성과가 그 말 한 마디로 무너졌다”며 분노를 나타내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채널A’는 사태 수습에 나섰다. ‘채널A’는 주중 한국대사관 웨이보 계정을 통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유재홍 사장 명의의 이 글에서 ‘채널A’는 해당 앵커의 발언에 대해 “부적절한 일”이며 “해당 앵커는 이미 이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고 밝혔다.
사과문이 발표된 후에도 중국인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국민일보>에 따르면, 한 웨이보 사용자는 “왜 정직이나 해고 처분하지 않는가? 이런 사과는 전혀 성의가 없다. 다음에 한국인이 죽으면 축전을 날리겠다!”며 격앙된 태도를 보였다.
한‧중관계를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는 반응도 나왔다. 한 네티즌은 “한국은 중국인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우호적이지 않다. 우리는 이 나라(한국)를 다시 생각해야 한다”는 멘션을 남겼다. 다른 네티즌은 “박근혜 대통령 방중으로 만들어진 우호 관계가 앵커의 한 마디 실언으로 모두 사라지게 됐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