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민 “책임 뒤집어씌우기…볼썽사나운 모습”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이 국정원 여직원에 대한 압수수색을 막은 장본인은 자신의 윗선인 김기용 당시 경찰청장이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김 전 청장은 18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작년 12월 12일 수서경찰서가 국정원 직원 김씨의 오피스텔에 대한 압수 영장을 신청하려다 보류한 것은 본청(경찰청에서)틀었기 때문”이라며 “나는 김기용 경찰청장에게 영장을 신청하겠다고 했지만, 경찰청장은 ‛검찰과 수사권 문제로 다투는 상황에서 법적 요건도 맞지 않는 영장을 신청하면 문제 될 수 있다’는 취지로 보류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이 권은희 당시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에게 전화를 건 것과 관련 “영장 보류가 결정되고 경찰청장이 ‛권은희에게 격려 전화를 해주라’고 해 전화를 한 것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권 과장은 국정원 여직원 압수수색을 막은 당사자로 김용판 전 청장을 지목했다.
김 전 청장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김기용 전 경찰청장은 “그 문제에 대해선 말하지 않겠다”며 즉답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용판 전 청장은 지난해 ‛국정원 댓글’사건의 중간수사 발표 당일, 박원동 당시 국정원 국익정보국장과 통화했다고 밝혔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김 전 청장은 “작년 대선 직전 권영세(현 주중 대사)새누리당 선대본 종합상황실장과 통화한 일은 없으나, 박원동 당시 국정원 국익정보국장과는 통화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권 대사는 TV로나 본 사람이고, 박 전 국장이 작년 12월 16일 오후 전화를 걸어와 통화했다”며 “통화 내용은 검찰에 상세히 진술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민주당 신경민 최고위원은 19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용판 전 청장이 진실을 이야기 한 것에 대해서는 동의하지만, 사실을 좀 솔직하게 이야기해줬으면 좋겠다”고 비판했다.
신 최고위원은 또 “국정원의 박원동 국장과의 통화 사실만 시인하고 모든 것을 부인한 채 김기용 전 청장한테 자기 책임을 뒤집어씌우고 고위 공직자로서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진실을 밝혀주길 요청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내에서도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같은날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그 전에 수사과장은 서울 청장이 막았다고 그러고, 서울청장은 검찰청장이 막았다고 하고...모르겠다”면서 “그 내부에서 일어난 일은 모르겠고, 책임지는 자세가 아쉽지 않나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