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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토론 방식 논란…野 “재질문‧재반론 봉쇄”“병걸렸냐?” 홈피‧SNS 항의 빗발쳐…선관위 “논쟁 기회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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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일성 기자  |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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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11.30  15:58:14
수정 2012.12.05  15:4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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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추가 : 2012-11-30 16:41:30]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대선후보 TV 토론에서 재질문과 재반론을 봉쇄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당사자인 민주통합당의 공식 항의 뿐 아니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비난글이 쇄도했다. SNS과 여러 인터넷 커뮤니티에도 “대선후보 토론회를 무력화하고 있다”며 분노 글이 이어지고 있다.

다음달 4일로 예정된 박근혜-문재인-이정희 후보의 3자간 TV토론에 대해 민주당 김현미 소통2본부장은 30일 브리핑에서 “토론회 진행방식이 정말 실로 유감이 아닐 수 없다”면서 “소주제가 이미 공개되어 있는데 소주제별로 한번씩 묻고 한번씩 답하는 것으로 끝나게 돼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김 본부장은 “이 방식으로는 상대후보의 답변에 대한 반박과 재반박 자체가 봉쇄돼 상대 후보의 대통령 후보로서의 자질과 능력을 검증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또 김 본부장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게 질문이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한 구조로 돼 있다”면서 “답변의 내용이 맞는지 틀린지, 내 생각과 같은지 다른지 전혀 구분할 수 없는 시스템의 토론방식이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런 토론방식은 누가누가 암기를 잘했느냐 누가누가 잘 보고 읽었느냐 하는 경연대회”라고 비난했다.

박용진 대변인도 별도의 브리핑에서 “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정한 방식은 너무 경직되었고 사실상 박근혜 후보를 위한 사전 짬짜미 의혹까지 받아 마땅한 수준”이라고 규탄했다.

박 대변인은 “‘수첩용 방송토론’, ‘박근혜 맞춤형 방송토론’으로 전락할 것이고, 사전작성 된 답변 읽기대회로 전락할 우려가 크다”면서 “경직되고 분별력 없는 토론방식이 변경되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재질문‧재발론을 금지한 대선후보 TV 토론 방식에 대해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홈페이지 자유게시판 화면 캡처

선관위와 선거방송토론위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도 “초등학생 토론만도 못하다”, “반론없는 토론이 토론이냐”, “토론의 의미조차 모르는 선관위”, “재질문, 재반론이 안되는 토론이 토론이냐” 등의 비난이 쏟아졌다.

아이디 ‘선거개입위원회’는 “후보자 TV토론, 정책선거의 중심인데 그걸 이렇게 말도 안 되게 진행하십니까?”라며 “말이 오고 가는 것이 토론이지, 일방적으로 내뱉고 끝나는 건 좌담 이하의, 유권자에게 별다른 의미가 없는 방송 아닙니까?”라고 따져물었다. 그는 “초등학교 학생회장 선거 토론도 이런 식으로 하지는 않습니다”라며 “중립을 빙자하여 특정 후보를 최대한 밀어주는 선관위, 역사가 기억합니다. 헌법기관으로서 부끄러운 줄 아십시오”라고 항의했다.

아이디 ‘가다가’도 “나는 학급 반장선거 토론이 아닌 대통령선거 토론을 보고 싶다”라며 “후손에게 18대 대통령 선거에는 혼자하는 토론도 있었고 선관위가 주최한 이런 토론도 있었다고 길이길이 남을 것이다. 졸라 자랑스럽겠다”라고 비꼬았다.

네티즌 ‘학생’은 “무려 한 나라의 대통령을 선출하는 일에 큰 영향을 줄 후보 토론회에서 반론과 재반론의 기회를 억압시킨다면 이게 무슨”이라며 “우리는 한정된 주제 안에서 암기되어질 후보님의 의견을 듣자고 방송을 보겠다는 게 아니잖아요. 어이가 없음. 빨리 개선시켜 줘요”라고 변경을 요구했다.

<통뼈뉴스> “박근혜 토론 기피 중 선관위 토론도 겉핥기”

SNS에서도 비난이 빗발쳤다. MBC 이상호 기자(@leesanghoC)는 “선관위가 사실상 TV토론을 폐지한 것”이라며 “후보간 보충질의, 자유토론 금지하고 단답형 진행”이라고 비판했다. 또 이 기자는 “민주당 ‘너무 기계적’이라며 소극적 대응을 하고 있다”고 민주당의 대응태도도 지적했다.

허재현 <한겨레> 기자(@welovehani)도 “이러면 수첩보고 읽는 거 잘하는 후보에게만 유리. 선관위. 왜 이러죠”라며 “대선후보 TV토론은 질의응답 시간이 아닙니다. 100분토론 모니터링좀 해보세요”라고 비난했다.

허 기자는 “박근혜든 문재인이든 이정희든. 제대로 아는 게 없어 상대 후보의 비판에 어버버 재반박 못하는 후보를 국민은 지켜봐야 합니다”라며 “왜 선관위는 이상한 룰을 가져와 이걸 못 보게 하겠다는 것이죠”라고 반발했다.

역사학자 전우용씨(@histopian)도 “선관위가 상대답변에 재질문을 못하게 하는 희한한 TV토론 방식을 정했군요. “본인이 아니라지 않느냐” 한마디로 모든 의문을 묻어버리는 대화법이 횡행하겠네요”라고 우려했다. 그는 “‘묻지마 지지’가 ‘묻지마 사회’를 만듭니다”라며 “의문이 죽은 곳에선 언제나 ‘무지’가 이깁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 씨는 “무지해서 굴종하고 굴종하기에 무지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라며 “생각하는 걸 귀찮아 하는 사람들에겐 ‘굴종’이 가장 편하게 사는 방법입니다”라고 일갈했다.

이광재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사무총장은 ‘go발뉴스’에 “토론을 피하는 후보가 있다는 것이 문제이고 그 후보를 위해서 룰을 고민하는 관리위원회가 있다면 국민을 위한 기구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총장은 “후보자의 형평성만 따라가는 토론방식은 유권자에게 적절한 정보가 제공되지 못한다”며 “부실한 토론회로 유권자들의 변별력을 방해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토론 룰에 대해서도 이 총장은 “미국에서는 당사자들을 불러서 정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총장은 “선관위가 헌법상 규정된 나라는 우리나라와 베트남밖에 없다, 정상적인 선거가 안되는 나라만 규정돼 있는 것이다”며 “상시기구가 되고 모든 것을 관리하려고 하니까 생기는 문제다, 조직 자체에 대해 고민해 봐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같은 비난에 대해 선관위 관계자는 ‘go발뉴스’와의 통화에서 “방식이 바뀌면서 자유토론으로 빼서 만들어놨는데 민주당이 해당 내용만 갖고 문제를 삼은 것이다”면서 “토론 룰을 변경할 계획은 없다, 공식 입장을 곧 낼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선관위는 보도자료를 내고 “반론과 재반론의 기회가 없다는 일부의 주장과는 달리 ‘국민공모 질문 후 자유토론’ 방식과 ‘사회자 공통질문 후 상호토론’ 방식이어서 후보자간 논쟁의 기회를 충분히 부여했다”고 해명했다.

선관위는 ‘국민공모 질문 후 자유토론’ 방식은 세 후보자가 각각 1대 1로 3분씩 6분과 반론과 재반론을 자유롭게 할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또 ‘사회자 공통질문 후 상호토론’ 방식은 “‘A후보자 질문 → B후보자 답변 → B후보자 질문→A후보자 답변’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후보자간 1분의 질문과 1분30초의 답변을 교대로 할 수 있도록 하여 반론과 재반론의 기회를 줬다”고 밝혔다. 

선관위의 해명에 대해 트위터 미디어 <용가리통뼈뉴스>는 “박근혜 토론 기피 중에 선관위 토론도 겉핥기”라며 “자유토론은 세 후보 돌아가며 1:1로 한 후보가 주제별 3분씩, 상호토론은 주제별로 후보자간 ‘질문 1분에 답변 1분30초’ 교대로 사용”이라고 지적했다.

EBS ‘지식채널’의 김진혁 PD(‏@madhyuk)은 “불량토론은 불량대통령을 양산하여 결국 불량사회를 만듭니다”라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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