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장동·위례·성남FC·백현동 의혹’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남욱 변호사가 이른바 ‘정영학 녹취록’에서 검찰 측이 ‘위 어르신들’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부분은 ‘위례신도시’를 가리키는 말이라고 증언했다.

뉴스핌 보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김동현 부장판사)는 7일 이 대표의 대장동·위례신도시·성남FC 관련 배임·뇌물 등 혐의 공판에서 ‘정영학 녹취록’의 불분명한 대목을 확인하기 위해 법정에서 직접 녹음 파일을 재생했다.

해당 녹취록은 남 변호사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말을 전하는 내용으로, 그는 녹취록에서 유 전 본부장이 ‘XXXXX 너(남 변호사) 결정한 대로 다 해줄 테니 (공사) 직원들도 네가 준 일정대로 진행하게끔 서류 다 줘서 얘기해놨으니까 너는 절대 차질 없이 해라’라고 말했다고 언급했다.

이를 두고 검찰은 지난달 23일 공판에서 ‘XXXXX’ 부분을 ‘위 어르신들’이라고 주장했다. ‘위 어르신들’은 이재명 대표와 정진상 전 민주당 정무조정실장 등을 일컫는 것으로, 이 대표가 남 변호사의 결정대로 다 해주겠다고 말했다는 것이 검찰 측의 주장이었다.

하지만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남욱 변호사는 해당 부분을 들은 뒤 바로 “위례신도시, 너 결정한 대로 다 해줄게”라며 “이 전체가 위례신도시라는 워딩”이라고 증언했다.

▲ 대장동 개발 배임 혐의를 받는 남욱 변호사가 지난 3월 8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17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관련해 조상호 변호사는 8일 유튜브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서 “(남욱 변호사가) 그냥 딱 듣자마자 바로 ‘예, 이거는 위례신도시 너 하고 싶은 대로 하게 해줄게’(라고) 바로 답을 한다. 그러니까 검찰이 갑자기 당황했는지 0.5배속으로 다시 들어보자(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이어 “너무 분명히 들리는데도 불구하고 (검찰이) 그렇게 하자 그래서 또 0.5배속으로 튼다. 틀어도 마찬가지다. 0.5배속으로 들려준 다음 다시 남욱한테 물어본다. 그랬더니 위례신도시 맞다(라고 남욱이 또 증언했다)”라며 “누가 들어도 위례신도시였고, 그래서 방청객에서 약간 실소가 나왔다”고 이날 법정 분위기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 변호사는 “어제 법정에서의 소동은 ‘바이든 날리면’이 전 국민 대상이었다면, 어제는 법정 방청객을 대상으로 청력 테스트를 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SNS를 통해 “이재명 대표를 잡으려고 ‘위례신도시’를 ‘위 어르신들’이라고 우긴 검찰, MBC를 잡으려고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이라고 강변한 대통령실. 행태가 초록동색”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