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순 JP뉴스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일본 무릎’ 발언 관련 현지 반응에 대해 “일본의 극우세력보다 한 술 더 뜬다는 반응이 일반적”이라고 전했다.

유 대표는 26일 MBC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에서 “‘100년 전 일로 무릎 꿇고 사과하라는 말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 ‘나는 국민들한테 노력할 만큼 했다. 나는 그렇게 믿는다’ 이런 말이 다수의 일본인들의 생각과 같은 게 아니라 일부 극우층하고만 일맥상통하는 생각 아니냐는 평가도 있는데 어떻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유 대표는 “일제강점기 시대 때문에 차마 입 밖에 내지 못했던 말을 한국 대통령이 스스로 알아서 대변해 준다고 대환영하는 분위기가 강하다”며 “어제(25일)오늘 일반 국민들의 대표적인 반응 내용을 보면, ‘진짜 한국 대통령이 나타났다’, ‘윤 대통령이 지금 이 상태로 계속해줬으면 좋겠다’, ‘반일종족주의 출판 이후 한국이 서서히 변해왔다고 생각한다’, ‘이참에 독도를 일본에 반환하라’, ‘반일 교육 시키는 한국교과서 교육을 중지시켜라’라고 노골적인 요구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또한 과거 강점기 시대에 대해서도 일제식민지의 의미는 착취가 들어있기 때문에 ‘한국에 인프라를 깔아주고 교육시켜주고 학교를 지어준 한일병합이 맞다’라고 주장하는 등 아주 기세가 등등하다”고 덧붙였다.

‘빈 잔에 절반의 물이 채워졌을 뿐이며 나머지를 채우는 것은 일본의 몫’이라는 윤석열 정부의 인식에 대해 유재순 대표는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한국 정부가 성심성의껏 의지를 가지고 일본에 다가가면 일본도 이에 호응할 것이라고 보는데 이것은 한국 정부의 착각에 불과하다”며 “애당초 일본은 변한 게 없다. 처음부터 일본은 한국 정부가 하는 것을 쭉 지켜보자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적극적으로 일방적으로 서둘렀던 것은 한국 정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최근 일본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하고 있는 내용이, 한국이 화이트리스트 복귀를 원하면 거기에는 두 가지의 전제조건이 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첫 번째는 한국에서 제3국을 경유해서 대량파괴병기에 전용될 가능성이 있는 주요 물자가 북한에 흘러들어 간 것에 대한 설명과 개선에 대한 약속, 두 번째는 해상자위대의 초계함에 대한 한국 측의 레이더를 발사한 것에 대한 인정과 사과 등이 없으면 한국의 화이트리스트 복귀는 어렵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고 전했다.

진행자인 신장식 변호사가 “말하자면 강제동원피해자 배상 판결보다도 이 초계기 문제가 더 중요하다, 이렇게 봤다고 하는데 맞나?”라고 확인하자, 그는 “맞다”면서 “(일본 측은) 자신들의 자존심과도 연결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자국 군함에 대한 초계함에 대한 레이더 발사가 자신들의 영역을 침범했다고 보는 견해가 강하다”며 “그렇기 때문에 강제연행 문제보다도 이 문제에 대해서 더 집착하고 있다. 그래서 화이트리스트 복귀에는 한국 정부의 인정과 사과, 이 전제조건이 붙는다”고 설명했다.

▲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달 16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을 마친 후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한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에 대한 일본인들의 평가에 대해 유재순 대표는 “최근 지지율이 높긴 하지만 여론은 그다지 좋지 않다”며, 이는 “지금까지 기시다 총리가 자신의 주장, 견해를 단 한 번도 개진한 적이 없기 때문에 일부 언론과 일부 정치인들 사이에서는 차라리 전임 총리였던 스가 총리가 더 낫지 않았나 라는 말까지 대두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사실 윤 대통령 방일 이전만 해도 총리를 바꿔야 되는 게 아니냐라는 말들까지 나왔었다”며 그러나 “윤 대통령이 방일을 해서 여러 가지 일본 문제를 해결해 주는 바람에 기시다 총리의 인기가 급증한 면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