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신하 “文정권 때 하늘 찌르던 기개는?… 명색이 언론입네 하면서 너무 쪽팔려”
MBC 전용기 탑승 배제로 ‘언론 탄합’ 비판을 받고 있는 대통령실이 동남아 순방 현지에서도 공동취재단의 정상회담 취재를 차단하는 등 지속적으로 언론 취재를 제한해 물의를 빚고 있다.
지난 14일 한겨레는 <윤 대통령, 편집된 발언만 공개…전용기 배제 이어 ‘취재 제한’>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대통령실이 이동시간을 이유로 “한-일, 한-미 정상회담 내용에 대한 서면 보도자료만 제공한 채 언론 질의응답은 생략했다”며 “순방 일정 중 가장 핵심 일정이었던 두 회담이 사실상 언론에 비공개나 다름없이 진행된 셈”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한겨레와 경향신문은 대통령실이 MBC 취재진의 전용기 탑승을 배제하자 이에 항의하는 뜻으로 전용기 탑승을 거부하고 민항기를 이용해 윤 대통령의 동남아시아 순방을 취재했다.
관련해 윤근혁 오마이뉴스 교육전문기자는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 전용기 탄 기자들. 한 사람마다 1000만 원가량 냈다고 한다. 그런데 거기 간 기자든 안 간 기자든 손 놓고 있긴 마찬가지였던 듯하다”고 꼬집었다.
윤 기자는 대통령 전용기에 탑승해 동남아 순방 취재에 나선 기자들이 “대통령 일정이든 그의 부인 일정이든 대통령실에서 주는 사진과 영상, 발언 자료를 톡이나 메일로 받고 기사를 썼다”고 짚고는 “그렇다면 뭐 하러 큰 돈 들여 거기에 갔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취재 봉쇄를 당하고도 가만히 있으면 기자로선 정말 바보짓”이라 비판하고는 “나는 이런 취재 봉쇄야말로 언론 탄압, 언론인 무시라고 생각한다”며 “그 기자들이 어떻게 찍 소리라도 내는지 지켜봐야겠다”고 적었다.
나신하 KBS 기자도 같은 날 SNS에서 “불러 주는 대로 받아쓰고 영상 뿌리는 대로 실어주려면 뭣 하러 그 비싼 돈 들여 전용기 얻어타고 동남아 까지들 갔을까. 구독비용이 아깝고 수신료가 아깝다”고 했다.
그는 “군부독재 치하를 연상시키는 굴욕적 상황이 반복되는데 찍 소리도 못 내는 족속들은 기레기인가 외람이인가”라고 지적, “악의적 오보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에 대해 지구 종말이 온 듯 폭주 반대하던 열혈기자들은 다들 뭣들 하고 있을까”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윤석열·김건희 비판하면 지구 종말이라도 온다고 믿는 것일까. 문재인 정권 때 하늘을 찌르던 기개는 그냥 코스프레였나”라며 “너희, 그리고 우리, 명색이 언론(인)입네 하면서 하는 짓은 너무 쪽팔린 것 아닌가”라고 일갈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