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MBC 취재진, 전용기 탑승 불허”…황교익 “국민 알 권리 훼손 국민 탄압”
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 동남아시아 순방 일정과 관련해 MBC 취재진의 전용기 탑승을 불허한다고 통보한 데 대해, 용산 출입 언론사들이 탑승 및 취재 보이콧으로 윤석열 정부의 언론탄압에 공동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9일 밤 MBC는 대통령실이 출입기자에게 전화와 문자를 통해 “대통령 전용기 탑승은 외교, 안보 이슈와 관련하여 취재 편의를 제공해 오던 것으로, 최근 MBC의 외교 관련 왜곡, 편파 보도가 반복되어 온 점을 고려해 취재 편의를 제공하지 않기로 밝혔다”고 알렸다.
MBC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이같이 통보하면서 “자막 조작, 우방국과의 갈등 조장 시도, 대역임을 고지하지 않은 왜곡, 편파 방송 등 일련의 사태에 대해 어떠한 시정조치도 하지 않은 상태”라면서 “왜곡, 편파 방송을 방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임을 알려드린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의 이 같은 조치에 대해 이상호 고발뉴스 대표기자는 “이번 조치는 전두환 시절에도 없던 언론탄압의 폭거로, 이태원 참사와 김은혜 메모 파문 물타기용 카드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기자는 이날 SNS에 이같이 적고는 “언론탄압에 대한 공동 대응 차원에서 용산 출입 언론사들, 특히 방송사들의 탑승 및 취재 보이콧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시민들이 MBC 응원과 함께 언론사들의 동조 보이콧을 촉구하는 언론주권운동이 절실하다”면서 “동조 보이콧이 만일 성공한다면 윤석열 독재 반민주성이 세계적 이슈가 되고 정권의 고립이 가속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위기가 곧 기회”라고 강조하고는 “아직 우리에게 이틀의 시간이 있다. K와 S, Y와 J를 압박하자”고 했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도 페이스북을 통해 “이 사태는 MBC만의 문제가 아니다. 한국 언론 전체에 대한 탄압”이라고 규정하고는 “MBC 기자가 탑승이 거부된 상태에서 대통령 전용기를 타는 언론사 기자들은 윤석열이 저지르는 언론탄압의 공범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다른 글에서 “대통령 전용기 언론인 탑승에 대한 가부는 오직 국민의 입장에서 따져야 할 일이지 대통령의 사적 감정으로 결정할 것이 아니”라며 “대통령을 불편하게 하는 보도를 한 언론사의 기자를 특정하여 대통령 전용기에 태우지 않겠다는 것은 언론 탄압이며, 이는 곧 국민의 알 권리를 훼손하는 국민 탄압”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의 반민주적인 언론 및 국민 탄압의 만행에 순응하는 언론인이 있다면 그들은 언론인이 아니라 윤석열 끄나풀이라고 보아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황교익 씨는 “언론인은 권력의 시녀가 되어 민주공화정의 사망을 선언할 것인지, 국민의 알 권리를 지키기 위해 권력의 만행에 맞서 싸울 것인지 기로에 서 있음을 스스로 잘 알 것”이라며 “언론인의 직업적 책무를 잊지 말기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MBC는 대통령실의 이 같은 조치를 언론의 취재를 명백히 제약하는 행위로 보고, 전용기 탑승을 불허할 경우 대체 항공 수단을 통해서라도 반드시 현장에서 취재활동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