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비속어 발언’ 인지된 전후상황 들어보니…영상기자협회장 “언론자유 침해”
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 ‘비속어 발언’ 보도 경위를 캐묻는 질의서를 MBC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MBC는 대통령비서실이 ‘순방 기간 중 보도에 대한 질의’라는 제목의 공문을 MBC 박성제 사장 앞으로 보내왔다면서 “최고 권력기관이 언론사에 직접 공문까지 보내, 경위를 묻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지적했다.
MBC는 대통령실이 공문을 통해 ‘비속어 논란’ 보도 관련 ‘전문가도 해석하기 어려운 발음을 어떻게 특정했냐’ ‘사실 확인을 위해 어떤 절차를 거쳤냐’ 등의 질문을 던졌다며 “질의 형태를 띠긴 했지만 사실상 강한 항의와 추궁의 성격으로 보인다”고 했다.
나준영 한국영상기자협회장은 28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윤 대통령 ‘비속어 발언’이 인지된 전후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현지에서 취재했던 영상 기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당시 취재를 한 기자들도 그 내용에 대한 것들을 인지를 못하고 있었다”며 “이런 중요한 발언이 있었을 거라고는 생각을 못하고 있었다더라”고 전했다.
이어 “그런데 한 7시20분 경에 대외협력관실에서 와서 취재를 했던 영상을 한번 확인해 볼 수 있냐는 요청을 (먼저) 해왔고, 그쪽에서 상당히 이걸 요청을 했기 때문에 현지에서 취재한 카메라에다가 플레이를 시켜서 그 영상을 같이 들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진행자인 김어준 씨가 “기자들이 먼저 알고 한국에 보고하고 막 퍼져나갔다기보다는 그쪽에서 먼저 (연락이) 왔네요”라고 짚자, 나 회장은 “(일부 현지 취재 기자들은) 이 내용에 대한 것들을 인지를 했고 정확한 워딩을 파악하기 위해 기자들 간의 의사소통 등의 작업이 있었다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 과정이 대외협력실에 파악이 된 것이고, 그쪽(대외협력실)에서도 급하게 정확하게 이 여부를 알기위해 저희 영상기자단에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 회장은 “그러고 나서 이것의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본인들이 파악을 하고, ‘이런 표현이었다고 저희가 들었는데, 이거 어떻게 해 줄 수 없냐’는 이야기들을 그분들이 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저희 취재 윤리는 어떤 취재를 한 것에 대해서 취재원의 요구라든지 취재원의 압박에 의해서 그것들을 보도하지 않거나, 그것 자체를 소멸시키거나 하면 안 된다. 그래서 (그런 요구를) 저희 취재 윤리에 의해서 현장에서 바로 단호히 거절됐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전후 사정이 이러함에도 대통령실과 여당이 MBC를 특정해 전방위 압박하는 데 대해 나준영 회장은 “결국 이 문제가 보도 시점을 방송사별로 또 언론사별로 어떻게 결정하느냐의 문제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어차피 있는 소스들을 갖고 이걸 어떻게 보도할 것이냐는 다 고민을 하고, 이걸 (보도)하는 것에 대한 작업들을 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다만 (MBC는) 그게 좀 빨랐던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 후) 140여개 방송사, 언론사들이 이 발언에 대한 것들을 보도하고 그에 대한 워딩들을 자막으로해서 보도를 했다. 그렇다면 그 언론사들도 저널리즘에 입각해, 기자정신에 입각해 충분하게 검토하고 그에 대한 자체적인 결론을 통해서 이것(비속어 발언)을 방송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여당의 MBC 고발에 대해서는 “우리가 이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느끼는 것은 결국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고 탄압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그는 “대통령께서 당선인 시절에 한국 보도 사진전 축사에서 ‘한국 언론인들이 갖고 있는 역량을 갖고 국제 보도라든지 국제 뉴스 현장에 가서 취재를 해서 우리가 그런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그런데 대통령이 그렇게 자유에 대한 것들을 강조하시면서 가장 기본이 되는 언론 자유와 관련된 문제가 (현재) 발생하고 있다는 것은 저희한테는 굉장히 위기상황 같고 위협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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