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간담회 시간 없다’면서 특정기자 면담…“애완견 메시지”

고민정 “작정하고 따로 부른 것…랩독(애완견) 만들겠다는 저의”

▲ <이미지 출처=MBC 화면 캡처>
▲ <이미지 출처=MBC 화면 캡처>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특정기자 전용기 면담’에 대해 16일 “워치독(Watchdog)이 아니라 랩독(Lapdog/애완견)으로 만들겠다는 저의를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나한테 선택받고 싶으면 잘 보이라는 것’”이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동남아시아 순방 중 대통령 전용기에서 평소 친분이 있는 CBS와 채널A 출입기자 2명을 따로 불러 대화를 나눴다. 

한미·한일 정상회담도 전속취재로 진행한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탑승 기자들과의 간담회나 브리핑은 하지 않고 특정 기자들을 전용공간으로 불러 1시간 가량 면담을 한 것이다. 

논란이 되자 대통령실은 “편한 대화였다”고 해명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5일 인도네시아 발리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대통령이 평소 인연이 있어서 이동 중에 편한 대화를 나눴을 뿐 취재와 무관하다”며 “제가 개인적으론 내용을 잘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고 최고위원은 이번 순방에서 윤 대통령은 “굴욕적 외교, 균형적 실용 외교폐기, 보복성 취재제한”을 남겼다고 말했다. 

고 최고위원은 “한미, 한일 정상회담 자리에 취재진들은 접근조차 하지 못했다”며 “관련 질의응답 기회를 요구했지만 대통령실은 이동시간을 이유로 ‘할 수 있는 시간이 없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또 ‘취재와 무관한 내용’이라는 해명에 대해 고 최고위원은 “취재에 ABC도 모르고 얘기한 것인가. 취재가 곧 대화이고, 대화가 곧 취재 아닌가”라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의도에 대해 “윤 대통령이 작정하고 언론인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며 “랩독(애완견)을 만들겠다는 저의”라고 해석했다. 

고 최고위원은 “권력을 감시하는 야당은 검찰 수사로 두 손, 두 발을 꽁꽁 묶고 감시해야 하는 언론은 랩독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견제 받지 않는 권력은 결국 무너지게 되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언론노동조합과 한국기자협회는 MBC 취재진의 ‘전용기 탑승’ 배제와 관련해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과 김은혜 홍보수석을 직권남용 혐의로 14일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이들 단체는 “대통령실은 MBC 보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공공재 이용과 공적 공간을 취재할 권리를 일방적으로 박탈했다”며 “이는 헌법상 언론자유와 취재할 권리, 공영방송을 통한 국민의 알 권리 행사를 직접적으로 방해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MBC 취재진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불허와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
▲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MBC 취재진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불허와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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