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대선 일등공신이지만 자리 연연 안 해…의총 결정 충실히 이행할 것”
‘문자 파동’으로 당대표 직무대행 자리에서 물러났던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이번에는 비대위원장 직무대행을 맡았다.
관련해 중앙일보는 30일 자 “권성동 체제로는 사태 수습 안 된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이준석 전 대표의 징계 이후 당 대표 직무대행을 한 그가 비대위 체제를 꾸렸다가 사달이 났는데, 또 당의 키를 쥔 것”이라며 “이쯤 되면 ‘도로 권성동, 기승전 권성동’이란 표현마저 부족할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사설은 “석 달 가까이 이어지는 여당 내분의 중심에 권 원내대표가 있다”며 “권성동 체제로는 집권 여당이 처한 작금의 사태를 수습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중앙은 “국민의힘은 사법부 결정에 반하는 새 비대위 추진을 중단하고 정공법을 택해야 한다”며 “권 원내대표가 스스로 물러나고, 당은 서둘러 원내대표를 선출해 새로운 당 지도부를 국민에게 선보여야 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전날 권성동 원내대표는 당내 일각에서 자신의 원내대표직 사퇴를 요구하는 데 대해 “새로운 비대위 출범을 위해 원내대표로서 반드시 수행해야만 하는 직무가 있다. 지금 중요한 것은 혼란을 마무리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 저에게 주어진 직무와 의원총회의 결정을 충실하게 이행하겠다”고 일축했다.
그는 “단 한 번도 자리에 연연한 적이 없다”면서 “지난 대선 기간 중 윤석열 후보의 당선을 위해서 제 스스로 사무총장직도 사임했다. 제가 자리에 연연했다면 대선 일등공신으로서 대선 기여자로서 인수위 참여나 내각 참여를 요구할 수 있었지만 저는 일찍이 그것도 포기한 바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의원총회에서 밝혔듯이 제 거취는 새로운 비대위 구성 이후 제가 스스로 결정하겠다”고 밝히고는 “당의 위기는 새로운 비대위 출범으로 마무리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진짜 ‘비상’인 것은 여당 내부 권력다툼이 아니라, 복합경제 위기 속에 방치된 ‘민생경제’”라고 꼬집었다.
박 원내대표는 30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미국 연준 의장 발언의 충격으로 어제 원·달러 환율은 13년 4개월 만에 1,350원을 넘어섰고 증시는 2% 넘게 급락했다. 달러 강세로 인한 환차손 우려에 경기침체 전망까지 더해지는 상황”이라 지적하고는 “언제까지 집권 여당이 집안싸움 핑계로 민생경제의 위기를 방치할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아울러 “국민의힘이 하루빨리 정신차려야 한다”면서 “특히 이미 두 차례에 걸쳐 공개 제안한 바 있는 특별감찰관 추천 논의를 서둘러야 한다. 당 내홍을 핑계로 정작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다면, 국민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