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권성동에 “며칠 고생했다”…대통령실 기류는 인적개편?

박지원 “尹, 문자 보내놓고 ‘고생했다’? 공사구분 못하고 국민 얕보는 말”

▲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8일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열린 정조대왕함 진수식에서 정조대왕함 주제 영상을 시청하고 있다. 맨 오른쪽은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사진제공=뉴시스>
▲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8일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열린 정조대왕함 진수식에서 정조대왕함 주제 영상을 시청하고 있다. 맨 오른쪽은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사진제공=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내부총질’ 문자 파문 이후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를 공식석상에서 처음으로 만나 “며칠 고생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26일 ‘문자 파문’ 이틀 후인 28일 울산에서 열린 정조대왕함 진수식에 참석하는 길에 권 대행과 장시간 대화를 나눴다. 

대통령 전용기에는 권 대행과 박형수 원내대변인, 김기현, 박성민 의원 등 4명이 탑승했다. 윤 대통령은 기내에 별도로 마련된 자신의 공간으로 권 대행과 이들 의원들을 초대해 여러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먼저 “이틀인가, 며칠인가, 고생했다”라며 운을 뗐고, 이에 권 대행은 가벼운 목례로 화답했다. 그러자 또 다른 참석자가 “고생 좀 더 해야 할 것”이라는 농담으로 대화를 이어받았다. 

대화에 참석한 한 인사는 “윤 대통령과 권 대행 사이는 평소와 다를 바 없었다. 권 대행을 계속 신뢰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시종일관 웃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통상적인 이야기를 했다. 어색한 분위기는 전혀 없었다”고 했다. 

이같이 윤 대통령이 권 대행을 격려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TV조선은 대통령실 분위기는 정반대라고 보도했다. 

TV조선은 27일 “대통령실은 정무수석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당 지도부에 비대위로 전환하는 게 좋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취재됐다”고 전했다. 

TV조선은 권 대행은 월요일 의원총회를 열어 재신임을 묻는 방식으로 타개책을 찾으려 하지만 일부 의원은 의총이 열리면 사퇴를 요구하겠다고 벼르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 <이미지 출처=TV조선 화면 캡처>
▲ <이미지 출처=TV조선 화면 캡처>

윤 대통령의 “고생했다” 발언에 대해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진짜 국민을 얼마나 얕보는 말씀인가”라고 지적했다. 

박 전 원장은 29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윤 대통령이 권성동 대행에게 문자를 보낸 것 아니냐”며 이같이 말했다. 

박 전 원장은 “이렇게 시끄러운데 윤 대통령이 권 대행에게 ‘언론 보도로 수고했다’고(말했다)”라며 “공사를 이렇게 구분하지 못할까 싶다”고 했다. 

또 “당무 개입 안하다고 했는데 거짓말 한 것 아닌가”라고 따져물으며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렇게 공사구분을 못하고 국민을 가볍게 생각하는 말씀을 하셨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문자 파동’ 이후 상황에 대해선 박 전 원장은 “윤 대통령이 인적개편, 청산을 하고 제 길로 갈 것이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박 전 원장은 “‘이준석 대표는 징계 끝나도 오지 마라’는 메시지”이고 “어제부터 권성동 체제를 유지하느냐 최고위원들을 사퇴시켜서 비대위 체제로 가느냐는 얘기가 나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청와대가 보기에는 당내 분위기는 권성동 체제가 실수의 연발이기에 리더십을 상실했으니 비대위 체제로 가야 한다라는 얘기를 했고, 청와대 고위층에도 전달됐다는 TV조선의 보도를 보면 윤 대통령이 인적 개편을 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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