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인터레스트 “검찰편중, 무능”…블룸버그 ‘내부총질’ 문자 보도 “기쁨 표시”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취임 80일만에 20%대로 급락한 가운데 미국 언론이 원인을 분석한 기사를 보도하고 있다.
미국 안보전문지 내셔널인터레스트는 29일(현지시간) ‘코리아 와치’ 섹션에 “바이든이 한국의 인기 없는 대통령을 자신으로부터 구할 수 있을까?(Can Biden Save South Korea’s Unpopular President From Himself?)”란 제목의 글을 메인 기사로 배치했다.
지난 24일 보도된 것으로 부제는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은 너무 빨리 미국의 짐이 됐다(South Korean president Yoon Suk-yeol has too quickly become a liability for Washington)”이다.
‘코리아 와치’ 섹션은 한국에 관한 소식을 모아 놓은 면으로 내셔널인터레스트 메인면에도 노출돼 있다.
이 매체는 윤 대통령은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를 약속했지만 재빨리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한국갤럽의 7월 둘째 주 지지율이 32%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이후 ‘내부 총질’ 문자 사건이 터지면서 7월 넷째 주 지지율은 28%까지 떨어졌다. 한국갤럽은 29일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전주대비 4%p 빠져 28%로 하락했다고 밝혔다(지난 26~28일까지 진행, 자세한 사항은 한국갤럽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매체는 지지율 하락의 가장 큰 이유는 검찰의, 검찰에 의한, 검찰을 위한 정부를 만들어왔기 때문이라며 검찰 출신 편중 인사를 꼽았다.
특별한 기술, 역량, 전문성이 없는 전‧현직 검사들을 대거 기용했다며 대통령실, 통일부, 국가보훈처, 금융감독원 등이 대표적이라고 했다.
비검찰 출신 인사도 국민들에게 실망감을 줬다며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만취 음주 운전, 상습 논문 표절 의혹에도 임명을 강행했다고 예를 들었다.
매체는 두번째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윤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수행하기에는 너무 무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Second, many people notice that Yoon is too incompetent to perform his job)고 전했다.
그 예로 북한 미사일 발사 다음날 만취 의혹, 코로나19 재유행 상황에서 보령 머드축제 참석, 나토 정상회의 참석 때 부인 친구 동행, 대통령 전용기 탑승 등을 꼽았다.
더 나아가 이 매체는 군사 반란(military revolts)이 성공하면 모든 검사들을 군인으로 교체하는 군사정권이 들어설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때문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국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매체는 군인들이 윤 대통령을 병역기피자로 인식하고 있는 점,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강행으로 인한 사기 저하, 3성장군 출신 국방장관의 군의 정치화 등을 짚었다.
그러면서 매체는 “윤 대통령의 잘못된 행동 때문에, 윤 대통령은 너무 빨리 미국의 짐이 됐다”며 “바이든은 윤 대통령과 진지한 대화를 나누고 그가 압승한 대통령처럼 행동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만약 윤 대통령이 말을 듣지 않는다면 바이든 대통령은 한반도에서 미국의 안보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블룸버그 통신도 27일(현지시간) “임기 초부터 흔들리는 한국 대통령, 경찰과의 불화까지(Feud With Police Adds to South Korea President’s Early Struggles)”란 기사에서 지지율 하락 속에 경제 위기, 경찰국 신설 등의 문제로 고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윤 대통령이 고물가로 인한 경제 위기와 코로나19 확산, 낮은 지지율로 고전하는 가운데 경찰과 폭발적으로 대립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경찰국 신설 문제는 최근의 논란일 뿐이며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여성가족부 폐지 논란 등 여러 문제들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두달 만에 40% 아래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지지율을 회복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며 고물가와 부동산 문제에 대한 국민의 분노에 직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특히 경찰국 신설 문제에 대해 “1979년 쿠데타를 마지막으로 목격하고 1980년대 후반에 독재 통치의 흔적을 없애기 위해 정부를 재구성한 국가로서는 민감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고 전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전국 경찰서장 회의(총경 회의)를 ‘하나회의 12.12 쿠데타’에 비유해 반발을 초래한 것도 보도했다.
통신은 “윤 대통령은 험난한 정치적 허니문 기간을 맞이했다”며 검찰 출신 편중 인사, 화물연대 파업 사태, 여야관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성추문 의혹으로 자격정지 처분을 받은 것 등을 짚었다.
이런 가운데 윤 대통령이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에게 보낸 ‘내부 총질’ 문자메시지가 언론 카메라에 포착됐다며 “두 사람은 지도부 교체에 기쁨을 표시하는 메시지를 주고받는 모습도 보였다”고 전했다.
수 킴 전 CIA 정책 분석가는 블룸버그에 “이 시점에서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윤석열 정부가 낮은 지지율에 대해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이라며 “피드백을 받아 국정 운영에 필요한 조정을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