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법원, 이준석 가처분 받아들이지 않을 것”

尹, ‘내부총질’ 평가에 ‘체리 따봉’ 보내 놓고…“다른 정치인 발언 논평 안 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법원에 낸 가처분신청 첫 심문이 17일 열린다.

이날 오후 3시 서울남부지법 민사합의51부(황정수 수석부장판사)는 이 전 대표가 국민의힘과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을 상대로 낸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사건을 심문한다.

이 전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심문에 직접 가겠다”고 밝히고는 “나아갈 때는 앞에 서고, 물러설 때는 뒤에 서야 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참모 뒤에 숨는 정치는 안 된다”고 적었다.

주호영 비대위원장은 이 전 대표의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주 위원장은 같은 날 오전 국회에서 김진표 국회의장 예방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이 전 대표 비대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심의가 열리는데 인용이 될 경우, 비대위가 해산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인용될 경우는 없을 거라고 보지만 인용 이유에 따라 절차가 미비하다고 하면 절차를 다시 갖추면 되는 것”이라고 답했다.

주 위원장은 그러면서 “어제 법률지원단 변호사들 두 분이 오셔서 우리 답변서를 준비한 걸 같이 본 일이 있었다. 절차상 문제가 전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면서 “그래서 (법원에서) 가처분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으로 보고 받았다”고 말했다.

▲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달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고 있는 모습. 이 문자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라고 권 원내대표에게 문자를 보냈다. <사진제공=뉴시스>
▲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달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고 있는 모습. 이 문자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라고 권 원내대표에게 문자를 보냈다. <사진제공=뉴시스>

이런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이준석 전 대표와의 갈등 상황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즉답을 피했다.

이날 한 취재진은 윤 대통령에게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최근 윤석열 대통령도 직접 겨냥해 여러 지적을 하고 있다. 이렇게 여당 내에서 집안 싸움이 계속 이어진다면 국정 운영에도 상당히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어떻게 보는지 궁금하다’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윤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민생 안정과 국민의 안전에 매진하다 보니 다른 정치인이 어떠한 정치적 발언을 했는지 제대로 챙길 기회도 없고, 또 작년 선거운동 과정에서부터 지금까지 다른 정치인들의 정치적 발언에 대해서 어떠한 논평이나 제 입장을 표시해 본 적이 없다는 점을 생각해주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하지만 앞서 윤 대통령은 최근 권성동 원내대표에게 보낸 텔레그램 메시지에서 “내부 총질이나 하는 당대표가 바뀌니 (당이) 달라졌다”고 평가하며 ‘체리 따봉’ 이모티콘을 보낸 바 있다.

▲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지난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 도중 눈시울을 붉히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지난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 도중 눈시울을 붉히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그런가하면 이준석 전 대표는 지난 13일 기자회견에서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를 겪는 과정에서 어디선가 여럿이 모인 자리에서 (윤 대통령이) 누차 저를 ‘그 새끼’라고 부른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으면서 그래도 선거 승리를 위해서는 내가 참아야 한다고 크게 ‘참을 인’ 자를 새기면서 발이 부르트도록 뛰어다니고 목이 쉬라고 외쳤던 기억이 떠오른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한테 선당후사를 이야기하시는 분들은 매우 가혹한 것”이라며 “선당후사란 대통령 선거 과정 내내 한쪽으로는 저에 대해서 ‘이 새끼 저 새끼’ 하는 사람을 대통령 만들기 위해 당대표로서 열심히 뛰어야 했던 제 쓰린 마음이 여러분이 입으로 말하는 선당후사 보다 훨씬 아린 선당후사였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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