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탄핵’ 언급에 尹 “야당 정치인 발언에 언급할 필요 있나”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취임 두 달 만에 30%대 초반으로 추락한 가운데, 홍준표 대구시장은 “우리가 천신만고 끝에 정권교체를 했는데 ‘제2의 박근혜 사태’를 만들면 안 된다”고 말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홍 시장은 20일 예산정책협의회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정부가 어떻게 보면 아마추어 정부 아닌가”라고 평가하고는 “다소 간 불만이 있더라도, 생각이 다르더라도 우리가 전부 도와줘야지, 흠집을 내려고 하고 지지층을 이반시키려고 해서 우리한테 이로울 게 뭐가 있나”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출범한 정부를 개인적인 욕심으로, 사욕으로, 앙심으로 정치해서 박근혜 탄핵이 왔지 않나”라며 “그때 우리 진영이 분열이 안 됐으면 탄핵이 됐겠나. 그런 식으로 또 하려고 덤비는 거, 그건 맞지 않다. 나쁜 사람들”이라고 ‘윤핵관’들을 겨냥했다.
이에 기자들이 ‘누가 가장 덤빈다고 보느냐’고 묻자, 그는 “여러분이 판단하라”고 에둘렀다.
홍 시장은 또 “천신만고 끝에 정권교체를 0.73%p 차이로 해놓고 안 그래도 허약한 정부인데 그걸 내부에서 또 흔들고 하는 게 맞나”라고 지적하고는 “그렇게 해서 어떻게 하겠다는 건가. 또 이 정부 무너뜨리고 또 갖다 바치나”라며 “정신 차려야 한다”고 일갈했다.
같은 날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윤 대통령을 향해 “사적 채용, 측근 불공정 인사 등으로 드러나고 있는 대통령 권력의 사유화는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의 공적 시스템을 무력화시킨 비선 실세 최순실의 국정농단은 헌정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으로 이어졌다”고 상기시켰다.
이어 “박근혜 정부 청와대의 ‘문고리 3인방’에 빗대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은 이른바 검찰 출신 ‘문고리 6상시’에 장악되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며 “법무부, 행안부, 국정원 등 권력기관 정점에 한동훈, 이상민, 조상준 등 핵심 측근을 임명했다. 대한민국을 마침내 검찰 공화국으로 만든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특히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논란과 국민의 우려에 윤 대통령은 귀를 기울여야 한다”며 “조용한 내조만하겠다던 대통령의 부인이 대통령도 어쩌지 못하는 권력의 실세라는 말까지 나와서야 되겠냐”고 지적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탄핵’을 경고한 박홍근 원내대표의 발언 관련해 “야당 정치인의 발언에 대해서 대통령이 거기에 대해 언급할 필요가 있겠나”라고 반응했다.
윤 대통령은 21일 용산 청사 출근길에 ‘어제(20일) 민주당 교섭단체 연설에서 비판이 과했다는 지적이 일각에서 있다’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