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민 “연이은 비하 발언 역시 진심이었던 것, 앞으로는 연기일 테고…”
국민의힘 선대위가 총체적 난국에 빠진 가운데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박근혜-최순실’을 연상케 하는 발언까지 내놔 파문이 예상된다.
3일 윤석열 후보와 상의 없이 6개 본부장 퇴진 등 ‘선대위 구조조정’을 추진해 ‘후보 패싱’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오늘 아침에 며칠간 생각한 끝에 선대위를 전면적으로 개편해서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며 “제가 후보에게도 이렇게 이야기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내가 그동안에 선거운동 사정을 보니 도저히 이렇게 갈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내가 당신의 비서실장 노릇을 선거 때까지 하겠다, 총괄선대위원장이 아니라 비서실장 노릇을 할테니 후보도 바뀌어서 우리가 해주는 대로 연기만 좀 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국민정서에 반하는 선거운동을 해서는 절대로 이기지 못한다”며 “그건 후보보다 선거운동하는 사람이 똑같은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후보가 자기 의견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것이 국민정서에 맞지 않는다면 해선 절대 안 된다”며 “지나치게 선대위 사람들이 후보의 눈치를 볼 거 같으면 선거를 제대로 이끌어 갈 수 없다”고 지적하면서 “어떤 사람이라 하더라도 우리는 후보에게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윤석열 후보의 연설문 등 모든 메시지를 직접 관리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김종인 위원장의 ‘비서 실장’ ‘후보 연기’ 발언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윤 후보의 연이은 비하발언. 역시 지금까진 (연기가 아니라) 진심이었던 겁니다. 앞으로는 연기일 테고요”라고 지적했다.
황희두 노무현재단 이사도 SNS에 “국민들이 지금 배우를 뽑는 것도 아니고 2022년 대한민국에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냐”며 “윤석열 후보를 대놓고 꼭두각시 취급하는 건데 본인은 어떤 입장을 보일지 굉장히 궁금해진다”고 적었다.
노영희 변호사도 “처음 이 뉴스 들었을 때 설마 ‘합성’이겠지 했는데, 이 발언이 사실이라네요. ‘윤석열 후보 꼭두각시’설이 이렇게 표현되는 건가요?”라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