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촌역 청소노동자’ 논란…박원순 “코레일 소속, 재발방지 조치”

“타산지석 삼겠다”…SNS “충실한 파수꾼”

지하철 한 역사 내 난간에서 청소노동자가 안전장비도 없이 위태로운 모습으로 청소하는 사진이 SNS를 통해 확산돼 네티즌들이 분노한 가운데 서울시가 청소노동자의 안전을 약속했다.

ⓒ페이스북 캡처
ⓒ페이스북 캡처

3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이촌역 청소부 아주머니’라는 제목의 사진이 확산되며 네티즌들의 공분을 일으켰다. 사진에는 청소노동자가 아무런 안전 장비도 없이 4m 높이의 전철역 창틀에서 청소를 하고 있는 모습이 담겨있다. 

<한겨레>에 따르면 이촌역을 비롯해 6곳의 경원선 역사는 ‘그린앤테크’가 청소 용역을 맡고 있으며, 사진 속 인부는 남성인 이아무개(58)씨로 전해졌다.

이 소식을 접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4일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지하철 청소노동자 안전 보호와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박 시장은 “사진 속 청소노동자는 이촌역 코레일 소속 청소원으로 확인됐다”며 “타산지석으로 삼아 유사한 사례가 없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시와 산하기관에서 청소와 경비 등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함과 동시에 이 분들의 휴게공간과 식사공간을 확보하고 인간적인 근무환경을 만들도록 이미 강조해 지시했다”며 “사회 그늘에서 일하는 분들을 우리가 잘 대우하고 배려하는 것이야말로 제가 강조하는 인도(Humanitarian)행정의 첫걸음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의 이같은 약속을 접한 네티즌들은 “어디 소속이든 일단 대책 마련에 힘써주셨다는 것에 감사드립니다”(jess*****), “감사합니다. 어머님 같은 미화원 분들 안전하고 편안하게 근무하셨으면 좋겠습니다”(김**), “하루나 지났나요? 어제 사진 올라 온지.. 언론에서도 보도되고 무엇보다 서울시가, 시장님이 먼저 반응해 주시네요. 감사합니다”(엄**), “시장님 충실한 파수꾼입니다 존경합니다”(김**)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박원순 시장 페이스북 전문]

온라인을 달구었던 사진 한 장이 있었죠? 아무런 안전장비나 안전시설없이 청소하고 있던 사진 말입니다. 나중에 그 이야기 듣고 금방 확인해 보니 그것은 이촌역(지상역) 코레일 소속 청소원으로 확인되었습니다.

- 위치 : 지상역 4번 출입구 부근 승강장 외벽(한가람APT 217동)
- 일시 : 2013.6.1 오전 10시경
※ 이촌역 운영관리 주체 및 청소원 복장
· 지상역 : 중앙선으로 코레일 시설, 청소원 복장은 주황색·청색 톤
· 지하역 : 4호선으로 서울메트로 시설, 청소원 복장은 백색 체크 톤

서울에서 운행하는 지하철은 현재 서울시 산하기관인 서울메트로와 도시철도공사 외에도 지하철9호선주식회사라는 민간기업과 코레일이라는 국가공기업이 운영하고 있는 지하철 구간이 있습니다. 가끔 사고가 나면 누구 관할인지 시민들은 헷갈릴 때가 많지요.

비록 이번 사고가 서울시 관할의 지하철에서 벌어진 것은 아니라고 하지만 그래도 타산지석으로 삼아 유사한 사례가 없도록 조치했습니다. 즉 지하철 1-9호선 전체 역사에 이 사례를 알려서 교육하고 조치하라고 말입니다. 서울시와 산하기관에서 청소와 경비 등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함과 동시에 이 분들의 휴게공간과 식사공간을 확보하고 인간적인 근무환경을 만들도록 이미 강조하여 지시한 바 있습니다. 사회의 그늘에서 일하는 분들을 우리가 잘 대우하고 배려하는 것이야말로 제가 강조하는 인도(Humanitarian)행정의 첫걸음이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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