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피습’ 담은 TV광고, 주부들 반응은?

하재근 “잔인한 장면 넣어 부정적 느낌 줬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의 첫 TV광고에 2006년 신촌 피습 당시 장면이 삽입된 가운데 유권자들의 반응이 주목되고 있다.

대선후보 공식 일정 시작과 함께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TV광고가 27일 오후 첫 공개됐다. 

특히 박 후보는 2006년 5월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지원 유세를 위해 연단에 오르던 중 지충호씨에게 흉기로 피습을 당했던 당시의 장면을 고스란히 담아 눈길을 끌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첫 TV광고에 2006년 신촌 피습 당시 장면을 삽입했다. ⓒ 영상화면 캡처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첫 TV광고에 2006년 신촌 피습 당시 장면을 삽입했다. ⓒ 영상화면 캡처

영상은 쾌유를 바라는 지지자들의 촛불집회 사진에 이어 창밖을 바라보는 박 후보 얼굴의 상처 흔적을 클로즈업하는 장면으로 이어졌다. “여러분들이 저를 살렸다. 그때부터 남은 인생 국민들의 상처를 보듬으며 살아가겠다고 결심했습니다”며 “이제 여러분께 저를 바칠 차례입니다”라는 다짐과 함께 ‘준비된 여성대통령’이란 캐치프레이즈로 ‘60초 광고’는 끝난다.

첫 TV광고는 27일 밤 SBS 8시 뉴스 종료 후, KBS1TV 9 뉴스 시작 전, MBC 100분토론 시작 전에 각각 방송됐다.

저녁 프로그램을 지켜보다 광고를 보게 된 시청자들은 인터넷과 SNS에 감상평을 쏟아냈다. 드라마 마니아들이 많이 찾는 한 인터넷커뮤니티에는 “박근혜 광고 이제 시작이지 육영수 박정희 등 감성팔이 소재는 충분함. 주부들이랑 50대 이상 다 넘어갈텐데”, “어린나이에 부모 잃고 힘든 삶을 산 불쌍한 여자임. 아마 그걸로 감성팔이 쩔게 할듯”, “박근혜 대선 광고는 진짜 잘 만들었다, 흉터보니까 찡하네”, “나레이션 좋더라, 작던 크던 상처없는 사람은 없다.. 뭐 그런 나레이션 따듯함을 어필하려 하는 것 같음. 여성대통령 이미지라 모성을 자극하려 하나 봄”, “칼 맞은 건 안됐는데...솔직히 흉터 클로즈업은 혐오감 듬”, “박근혜 대선광고, 입으로는 화합을 말하면서 분열을 조장하는 광고를, 일국의 대통령이 될 사람이 저 따위 마인드로 말이 되냐” 등의 반응이 올라왔다.

한 네티즌은 “대선광고 보니까 박근혜가 될삘이다. 노무현 눈물 - 이명박 국밥 - 박근혜 상처..계보가 이어진다, 문재인 광고도 괜찮긴 한데 좀 조잡하다, 저 광고 TV 나오면 박근혜한테 표 뭉텅이로 들어갈 거 같다”는 의견을 냈다.

반면 다른 시청자는 “박근혜 대선광고 보고 분노가 느껴지는 건 나뿐? 완전 지편만 확실히 끌어 모으겠다는 전략이네. 나라를 분열시키려고 작정을 했구나. 어떻게 저런 사람이 대통령 후보로 나올 수 있냐?”라고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대중문화평론가 하재근씨는 ‘go발뉴스’에 “2006년 당시 동정여론, 지지자 응집도가 굉장히 강했으니까 지지자들을 집결시키는 효과를 노린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하씨는 “지지층을 집결시키면 이긴다고 생각하는 것이다”며 “판세가 우세하기에 굳히기로 들어가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도층을 잡으려고 했으면 경제민주화 등을 얘기했을 텐데 이긴다고 생각하니까 ‘박근혜를 지키자’는 심리를 강화시키려고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하씨는 “대선후보 TV광고는 사람들을 따뜻하고 기분좋게 해줘야 긍정적인 느낌을 주는데, 잔인한 장면을 넣어 부정적인 느낌을 유권자에게 주는 게 괜찮은 전략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지도자를 뽑는 거지 불쌍한 사람을 도와주는 건 아니다”며 “일시적으로 감성적 접근 효과는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전략 미스가 아닐까 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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