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TV토론’ 생방송 3시간전 보도 논란

“<국민><세계> 타이머신 타고 미래 갔나?” 트위터 비난

<국민일보>와 <세계일보>가 26일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단독TV 토론회’가 시작되기도 전에 마치 토론회를 보고 작성한 듯한 기사를 인터넷에 게재해 물의를 빚고 있다.

이날 방송3사가 중계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단독 TV토론 ‘국민면접 박근혜’ 편은 오후 11시 15분에 시작됐다. 국민일보와 세계일보는 이에 앞서 각각 오후 7시 41분과 오후 8시 2분에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토론회 내용을 담은 기사를 게재했다.

국민일보의 경우 <대선 D-22 朴 TV토론 ‘국민면접’ 치러> 기사에서 ‘△박 후보는 청년실업과 가계부채 등 자신이 발표했던 공약 중 국민들의 실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된 부분에 대해 적극 설명하는 모습이었다. △대학생들을 상대로 한 공약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1위를 차지한 것 등을 언급하며 은근히 자신의 공약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자신의 요리 주무기인 비빔밥을 직접 만들어 보이고 특유의 유머를 선보이는 등 소탈함을 강조하기도 했다.’ 등 토론회를 보고 작성한 듯한 기사체를 사용해 논란이 됐다.

트위터를 중심으로 비판여론이 확산되자 국민일보는 자사 홈페이지와 주요 포털사이트에서 해당 기사를 삭제하고 토론회가 종료된 27일 오전 1시 9분에 <대선 D-22 “구직자의 마음으로… 국민면접 꼭 합격점 받고 싶어>라는 기사를 새로 올렸다.

국민일보 노조 측은 “신문의 제작시스템 상 저녁에 마감을 해야하기에 예측을 해서 미리 기사를 쓰기도 한다”며 “(윤리적 문제에 대해서는) 좀 더 면밀하게 파악해보겠다”고 말했다.

오후 7시 41분에 게재된 국민일보 기사. 토론회 시작 3시간 전임에도 토론회 내용을 상세히 묘사하고 있다. ⓒ 미디어몽구(@monguc) 트위터
오후 7시 41분에 게재된 국민일보 기사. 토론회 시작 3시간 전임에도 토론회 내용을 상세히 묘사하고 있다. ⓒ 미디어몽구(@monguc) 트위터

세계일보 역시 <‘국민면접’ 명명… 대통합 방점 찍고 민생후보 각인 주력>이란 기사에서 △유권자 앞에서 대통령 후보로 면접시험을 보는 자세로 토론에 임했다는 얘기다. △박 후보는 ‘국민 성원에 대한 보답’, ‘반드시 약속을 지키는 정치’를 여러 차례 강조하며 최대한 겸손하고 안정된 모습을 보이는데 중점을 뒀다. △경제, 외교안보, 청년실업, 주거 문제에 대한 거침없는 질문과 답변이 오갔다. 등 토론회를 본 듯한 인상을 주는 문장들을 여러차례 사용했다.

현재 해당 기사는 27일 오전 8시 11분 기준으로 수정돼 세계일보 홈페이지에 게시된 상태다. 기사를 작성한 세계일보 나기천 기자는 “지방 출장 중이어서 통화가 힘들다”며 특별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26일 오후 8시 2분에 게재된 세계일보 기사. 예언기사 논란이 일자 27일 오전 8시 11분에 기사를 수정했다. ⓒ 세계일보 화면 캡처
26일 오후 8시 2분에 게재된 세계일보 기사. 예언기사 논란이 일자 27일 오전 8시 11분에 기사를 수정했다. ⓒ 세계일보 화면 캡처

트위터에서는 파워트위터리언을 중심으로 두 신문사에 대한 비판과 조소가 이어졌다. “국민일보, 세계일보 두 신문사가 박근혜 토론 시작도 안했는데 '예언 보도' 할 수 있는 이유는 종교일보 있기 때문입니다?”(1인블로거 미디어몽구 @mediamongu) “국민일보 타임머신 타고 내일로, 세계일보도 타임머신이 있는 모양이네요. 멋집니다”(시사평론가 김용민 @funronga) “나같은 하수는 죽어도 이런 기사 못쓴다. 미래는 이미 와 있다? ‘시간을 달리는 국민일보’”(고재열 시사IN 기자 @dogsul), “해리포터의 마법사일보”(소설가 공지영 @congjee)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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