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보이 선전용 악용’ 논란에 朴캠프 “아는바 없다”

문화계 “예술인 능멸, KBS에 정정보도 요청하라”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지지를 선언한 ‘한국비보이연맹’이 비보이의 대표단체가 아니라, 정치적 의도로 조직된 단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새누리당이 정치적 선전용으로 비보이연맹을 이용했다는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박근혜 후보 캠프는 27일 “아는 바 없다”며 해명을 회피했다.

‘한국비보이연맹’은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이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자, 국내 비보이들은 즉각 반박자료를 내고 “다수의 비보이들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정치적 선전용으로 이용당하고 있다”면서 명예회복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비보이연맹 회원들이 지난 25일,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박근혜 대선후보를 지지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한국비보이연맹' 공식카페
한국비보이연맹 회원들이 지난 25일,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박근혜 대선후보를 지지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한국비보이연맹' 공식카페

한 국내 비보이는 자신의 트위터(‏@koreanrocjungth)에 “비보이연맹이란 곳에서 박근혜 공식 지지를 했지만 대한민국 대다수는 지금껏 이 연맹의 존재 여부조차 몰랐다”면서 “한국 비보이들 전체를 정치적 선전수단으로 이용하는 상황에 대다수 비보이들이 분개 하고 있다”고 적었다. 

그는 또 “대한민국에는 댄서들이 속한 연맹이란 없고, 더더욱 어느 한 쪽을 지지 하지도 않는다”면서 “순수한 댄서들을 정치적 선전 수단으로 이용한 그들에게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 한다”고 밝혔다. 

한 국내 비보이가 25일 자신의 트위터(‏@koreanrocjungth)에 ‘한국비보이연맹’ 의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지지선언과 관련해 이는 사실과 다르다면서 반박하는 글을 올렸다.
한 국내 비보이가 25일 자신의 트위터(‏@koreanrocjungth)에 ‘한국비보이연맹’ 의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지지선언과 관련해 이는 사실과 다르다면서 반박하는 글을 올렸다.

이에 대해 박근혜 후보 캠프 이상일 대변인은 27일 ‘go발뉴스’와의 통화에서 “한국비보이연맹 지지 선언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가 없다”면서 “직능본부 쪽으로 연락하라”고 전했다. 

이에 취재진은 여러 차례 직능본부와의 전화 연결을 시도한 끝에 한 관계자와 통화 했지만 이 역시도 “아는 바가 없다”면서 다른 관계자에게 답변을 미뤄 끝내 입장을 듣지 못했다.

“보수정권, 못 먹고 못사는 방식으로 통치”

문화·예술인들이 정치적 선전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예술인들은 “정권을 누가 잡든 쉽게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면서 문화·예술인들의 열악한 환경에 안타까운 심경을 토로했다.

문화·예술인들을 멀리서 도와주며 십년 가까이 표현의 자유를 위해 싸우고 있다는 한 관계자는 26일, ‘go발뉴스’ 취재진에 문자 메시지를 보내왔다.

그는 “언론중재위원회는 25일 KBS 9시 뉴스가 보도한 “한국비보이연맹 5000여 회원도 기자회견을 통해 박근혜 지지 선언”에 대한 보도에 대해서 문화·예술인들을 능멸하는 처사로 정정 보도를 명령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팟캐스트 방송 ‘그것은 알기 싫다’의 진행자 유승균(UMC)씨는 27일 ‘go발뉴스’와의 통화에서 “보수정권은 문화·예술인들을 못 먹고 못사는 방식으로 통치한다”면서 “그렇기에 4대 보험도 안 되는 이들을 적은 돈으로 지배할 수 있었던 것”이라며 이번 비보이 문제는 이미 예견된 일이었음을 꼬집었다.

유씨는 또 “우리나라는 부의 재분배 문제에서 문화쪽 일을 하는 사람까지 거들떠 볼 여유가 없다”면서 “누가 정권을 잡든 간에 똑같이 반복이 될 것이고 개선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한국비보이연맹’의 이성복 총재는 박 후보 지지자들의 봉사 모임인 ‘근혜봉사단’의 중앙본부장을 겸임하고 있다. 지난 2008년 1월 설립된 ‘한국비보이연맹’의 공식 인터넷 카페(http://cafe.daum.net/KOREABA)의 회원수는 27일 현재 50여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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