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 신청조차 안해놓고 “박원순때 지원 끊었다” 주장
어버이연합이 3년전 오세훈 시장 시절 한차례 서울시로부터 지원금을 받은 이후 단체명을 아예 ‘희망나눔회’로 바꿔 서울시에 등록해 여전히 그 명칭을 유지해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서울시의 지원을 받기 위해 법적인 명칭을 바꾼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사고 있다.
3일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서울시 어르신복지과의 한 관계자는 “어버이연합이 지난 2010년 9월 ‘희망나눔회’로 명칭을 바꿨다”면서 “어버이연합으로 쓰게 되면 명칭이 악용될 사례가 많아 이름을 바꾸겠다고 하면서 ‘희망나눔회’로 (서울시 민간단체 이름에)등록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등록된 단체로는 어버이연합은 없고 ‘희망나눔회’인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종문 어버이연합 안산지부장은 <미디어오늘>에 “당시만 해도 안보 쪽에는 지원을 안 해주니 사회봉사 쪽으로 등록한 것 같다”면서 “도움을 받을까 해서 바꿨는데 도움을 못 받으니 ‘희망나눔회’라는 단체 이름은 유명무실해졌다. (그러나)법적으로는 희망나눔회가 맞다”고 말했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미디어오늘>에 “2010년도 (어버이연합에)1100만 원을 지원한 적은 한 번 있으나 이후엔 관련 사업으로 접수 자체를 한 일이 없다”면서 “공개적으로 기간 내에 접수해야 하는데, 사업계획서조차 접수하지 않았고 그분들이 전화를 한 기억도 없다”고 밝혔다.
추선희 어버이연합 사무총장은 이에 대해 “오세훈 시장 때 한 차례 (지원금을) 받았으나 이후 서울시 시의원들이 반대해서 (지원 대상에서) 빠진 것”이라면서도 “우리도 크게 지원받을 생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원순 시장 이후 첫해인 지난해 초엔 서울시에서 등록신청을 하라고 전화가 왔는데, 우리가 ‘어버이연합’이라고 했더니 연락 준다고 해놓고 지금까지 연락이 없다”며 “그래서 아예 신청을 안 해버린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어버이연합은 국정원의 박원순 서울시장 제압문건과 자신들이 연루됐다는 서울시 내부보고서에 반발해 4일에도 규탄집회를 연 뒤 촛불집회로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