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호소 부모들’ 떠올라…오세훈 ‘장애인 차별 공약’ 논란

장애계 “대놓고 장애인 탄압 공약…비장애인과 이간질로 표 얻고 싶나”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측이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강서 어울림프라자 사업 전면 재검토’ 공약에 대해 26일 “아무리 표가 귀해도 차별을 공약하지는 말자”고 비판했다. 

강선우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장애아동을 키우는 학부모 여러분께서 무릎을 꿇고 눈물로 호소한 끝에 겨우 세워졌던 강서 서진학교가 떠오른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강 대변인은 “저는 발달장애가 있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며 “부끄러운 사실은 아니지만, 항상 조심스럽게 소개를 하곤 한다”고 털어놨다. 

이어 강 대변인은 “그래서 오늘 더 서럽고 서글프다”며 “강서 어울림프라자 재건축에 대해 전면재검토를 하겠다는 오세훈 후보의 공약 현수막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오세훈 후보는 ‘어울림프라자 재건축 전면 재검토’ 현수막을 내걸었다. 

▲ <이미지 출처=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 <이미지 출처=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서울 서진학교는 지난해 3월 개교한 지적장애 공립 특수학교로 장애학생 학부모들이 지역 주민 앞에서 무릎을 꿇고 호소했던 일로 잘 알려져 있다. 

강서 어울림프라자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이용하는 전국 최초의 복합 문화·복지시설로 2016년부터 추진돼 왔다. 주민들의 반대로 4년여간 차질을 빚어오다 지난해 12월 조성 작업에 착수했다. 

강 대변인은 “이름 그대로 장애를 넘어 함께 어울리기 위한, 몇 없는, 그래서 더 소중한 공간”이라며 “4년여에 걸친 오랜 진통 끝에 지난해 겨우 첫발을 내딛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오 후보가 당당하게 차별을 공약”했다며 “장애는 참아야 하는 것도, 숨어야 하는 것도 아니고 시혜와 동정의 대상도 아니다”고 했다. 

강 대변인은 “평범한 일상을 보낼 당연하고 마땅한 권리가 있다”며 “우리 적어도 차별을 공약하지는 말자”고 철회를 요구했다. 

▲ <이미지 출처=연합뉴스 영상 캡처>
▲ <이미지 출처=연합뉴스 영상 캡처>

서울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총연합회(이하 서자연)는 “오 후보가 대놓고 장애인 탄압 광고를 했다”면서 “즉각 사퇴하라”고 비판했다. 

서자연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선거운동 첫날 공약이 서울시 40만 장애인의 희망인 복합공간 어울림프라자를 무참히 깨부수겠다는 것인가?”라며 이같이 반발했다. 

서자연은 “장장 4년에 걸쳐 30여 차례 소통과 수차례 사업계획 수정을 통해 주민들을 설득하여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며 “장애인 당사자들의 기대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이제 겨우 서울시에 처음으로 지어지는 공간마저 뺏으려는 오 후보의 의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장애 비하 공약을 두고만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서자연은 “오 후보에게 당당히 묻겠다”며 “장애인을 탄압하면서까지,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이간질하면서 선거에 승리하고 싶은가, 오 후보가 만들고자 하는 서울시에는 사회적 약자가 살아갈 공간은 없는 것인가”라고 따져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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