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학교 설립 반대? 네티즌 ‘공분’…“모두가 같이 살 수 있는 사회 돼야”
장애아동 학부모들이 특수학교 설립을 반대하는 강서구 주민들에게 무릎 꿇고 호소하는 장면이 유튜브 등을 통해 알려지며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강서구 특수학교 설립 서명운동’이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
7일 서명을 제안한 ‘강서구를 사랑하는 모임(이하 강사모)’은 “우리 주변에는 학교에 가기 위해 3시간씩 차량에 몸을 맡기는 아이들이 있다”며 “강서구내 1개의 장애학교가 있지만 자리가 부족해 100명 가까운 학생들이 왕복 세시간씩 통학버스에 몸을 맡긴 채 시달린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7월 6일, 강서구 폐교된 공진초등학교 부지내 특수학교 설립 관련 주민토론회가 있었으나 인근 주민들의 반대로 파행되고 있다”며 “2017년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실현 불가능한 대형한방병원 유치보다 장애학교의 부족으로 인한 아이들의 기본복지를 되찾아주는 게 더 옳은 선택 아닐까”라고 전했다.
강사모는 “더 이상 사회구조적 불평등이나 여러 장애를 이유로 열악한 환경과 지위 속에 살아온 이들을 고립시키거나 배제하지 않고, 당당한 사회의 일원으로 더불어 살아 갈 수 있도록 교육의 기회를 빼앗지 않는 것, 더 나아가 이들이 더는 부당한 착취나 편견 속 굴레의 삶을 살지 않도록 하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살고 싶은 진정한 사회통합을 이루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타인의 기본권리를 침해하지 않도록 국가기관인 교육청과 강서구청은 맡은 책무를 다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서명에 참여한 네티즌들은 트위터, 페이스북 등을 통해 온라인 서명 링크를 공유하며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 ‘강서구 특수학교 설립’ 서명 참여하기
노혜경 시인은 “장애아동을 둔 어머니들이 주민들 앞에 무릎 꿇은 사진을 보았다. 너무 속상해서 퍼오지도 못했다”고 전하며 강서구에 특수학교를 세우게 도와달라는 어머니들의 청원에 서명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요즘 안식학기라 페북 마저도 안식(?)하고 있다”면서도 “이 서명만큼은 공유하지 않을 수 없다. 모두가 같이 살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며 참여를 부탁했다.
류근 시인도 “이게 도대체 서명까지 해서 해결할 일인지 정말 피가 거꾸로 치솟지만 그래도 부디 동참해 달라”면서 “우리 모두 예비 장애인이고 그들의 학부모이고 이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