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관계자 “檢 수사와 별도로 기초조사에 착수”
CJ그룹을 둘러싼 해외 비자금 의혹과 관련한 검찰 수사가 진행중인 가운데, 금융감독원도 CJ그룹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는 26일 “금융감독원이 CJ그룹의 외국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해 시세조종, 미공개정보 이용 등의 불공정거래 혐의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며 “이재현 CJ그룹 회장 일가가 ‘검은 머리 외국인’ 행세를 하며 자사주를 매매하는 과정에서 주가를 조작하거나 호재성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부당이득을 취했는지 살펴보려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26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이 회장 등이 외국에 개설된 차명계좌 비자금을 동원해 국내 계열사들의 주식을 사들여 막대한 시세차익을 남긴 의혹과 관련해 조사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금감원 관계자는 “국외비자금으로 자사주를 사들여 시세차익을 거뒀다면 기업의 기술개발, 계약 등에 관한 호재성 미공개정보를 미리 알고 주식을 사놓은 뒤 시세차익을 노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조사를 해볼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는 “CJ그룹주가 규모가 커서 시세를 조정하긴 쉽지 않다는 점에서 주가조작보다는 미공개정보 이용 가능성에 더 무게가 실리고 있지만 불공정거래 혐의 전반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아울러 “금감원은 CJ그룹 계열사에 대한 외국인의 수상한 투자 자금 흐름과 관련 기업들에 대한 공시정보를 면밀히 살피고 있다”며 “금감원이 외국인 투자 자금을 조사하는 것은 이 회장 등이 외국에 조성된 국외비자금으로 국내 주식을 샀으면 외국인 투자자로 위장한 채 투자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또한, 이 매체는 “금감원 조사는 검찰의 탈세 중심 수사와는 별도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아직 CJ 비자금 사건과 관련해 금감원에 자료를 요청한 것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며 “검찰은 이미 한국거래소를 압수수색해 CJ 주식 거래내역을 확보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한편, <뉴스1> 보도에 따르면 금감원 관계자는 “검찰 수사와는 별도로 기초조사에 착수했다”며 “거래소 자료를 확보했으며 불공정 거래 전반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재수준에서는 아직 검사를 진행했다고 말하기 어렵고 검찰에서 수사하겠다는 내용과 관련 탈세보다는 내부정보 이용이나 주가조작 등 전반에 걸쳐 조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