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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술접대’ 현장조사 한 남부지검…윤석열 초라한 해명[하성태의 와이드뷰] 靑 전 행정관 거론 ‘물타기’…“검사들 그럴 리 없다” 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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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태 기자  |  woody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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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10.23  10:00:39
수정 2020.10.23  10:3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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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JTBC 화면 캡처>

“김봉현이 청담동 룸싸롱에서 특수부 검사 출신 A 변호사와 함께 접대한 현직 검사들이 법무부 감찰과 남부지검 수사에 의해 특정되고 있다. 김봉현의 편지에 따르면, 접대비가 5인 1천만원이다. 고급 양주 여러 병 마셨더라도 1천만원이 되기는 어렵다. 룸쌀롱 조사를 하면 바로 나올 것이다.”

지난 20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폭로한 검사 접대 주장을 두고 적은 페이스북 글이다. 김 전 회장은 언론에 보낸 2차 편지에서도 “술 접대를 한 검사 3명은 대우조선해양 수사팀에서 함께 근무했던 동료들”이라고 특정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김 전 대표가 검사 로비의 매개자로 지목한 특수부 출신 A 변호사는 “당시 술을 마신 3명은 검사가 아니라 검사 출신 변호사”라고 반박한 바 있다. 이 같은 의혹은 어제(22)일 ‘윤석열 국감’에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날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접대 의혹에 대해 “특수통들이 끼리끼리 뭉치고, 전관예우까지 되고 있다”며 “이분들이 한동훈 검사장 밑으로 해서 윤석열사단 아니냐”고 물었다. 그러자 윤석열 검찰총장은 “사단의 정의가 뭐냐”며 “라인이라는 게 뭔지 모르겠다”며 “각자가 자기 잘못을 책임지는 것이고 검찰은 구성원 비리를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또 윤 총장은 A 변호사로 알려진 이주형 변호사에 대해서도 “이주형 변호사는 2년 전에 퇴직한 것 같은데 한 번도 같이 근무한 적이 없다”며 “밥을 먹거나 같이 문상을 다닌 기억도 없다”고 관계를 부인했다. 

헌데, 검사들이 술접대를 받았다는 구체적인 증언이 나왔다. 조 전 장관의 예측(?)대로, 김 전 회장이 술접대를 했다는 유흥업소 직원들이 JTBC와 한 인터뷰였다. 이 직원들은 올해 4월쯤 서울남부지검 검사들과 수사관들이 현장 조사를 위해 방문했고, 검찰이 관련 종업원의 휴대전화도 가져갔다고 증언했다. 서울남부지검이 이미 검찰 비위를 인지하고도 수사를 덮었거나 늦장수사를 벌인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지난 4월 이미 김봉현의 검사 접대 수사했던 서울남부지검

“방을 3개 예약했습니다. 비밀대화방, 접대방, 대기방으로 부르는데, 모두 예약했습니다. 검사들은 비밀대화방에 있었습니다.” (종업원 1)

“남부지검에서 한 번 와서 가게가 뒤집어진 적이 있어요. 검사랑 밑에 같이 하시는 분들이랑 해서. 영장 없이 오셔서 ‘영장도 없이 왜 왔냐’ 했고, 그 때 제가 가게에 있었습니다. (종업원 B씨의) 휴대전화도 가져가고, 김봉현 씨 그 부분 때문에요.” (종업원 2)

   
   
▲ <이미지 출처=JTBC 화면 캡처>

이날 JTBC <뉴스룸>이 보도한 해당 유흥주점 종업원들의 증언이다. JTBC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남부지검 검사들이 올해 4월 김 전 회장의 접대와 관련 구체적인 정황을 파악하고 해당 유흥주점과 종업원들에 대한 조사와 휴대폰 압수까지 진행했다는 내용이었다. 

종업원들은 상황이 워낙 특이해 접대와 조사 상황을 기억할 수밖에 없었고, 한 종업원은 변호사를 대동하고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고도 했다. 상당 부분 2회에 걸친 김 전 회장의 폭로와 겹친다고 볼 수 있다. 이제 중요한 것은 남부지검의 조사 시점일 터. 앵커 역시 “전현직 서울남부지검장들은 이번 달에 ‘자필 문서가 나오기 전에는 몰랐다’고 했잖아요?”라고 꼬집기도 했다. 이에 대한 JTBC의 보도를 좀 더 보자. 

“김봉현 전 회장이 체포된 게 지난 4월 23일입니다. 바로 구속돼서 수원구치소에 있었습니다. 라임 관련 수사로 남부구치소로 간 건 5월 25일입니다. 김 전 회장은 이때부터 ‘술접대 의혹’을 수사팀에 말했다고 했습니다. 4월에 ‘검사들이 다녀갔냐’는 질문을 받았다고 기억하는 종업원들의 말과 차이가 있습니다.

물론 종업원들의 기억에 오류가 있을 수 있지만, 이들은 특이한 방식의 술자리였기 때문에 알고 있는 내용이 비슷했습니다(...). 하지만 김 전 회장의 진술 전부터 ‘의혹’의 존재를 알았거나, 기존 수사팀이 검사들의 술접대 의혹을 보고하지 않았거나, 아니면 검사장들이 보고를 받고도 사실과 다른 해명을 했을 가능성도 배제하긴 어렵습니다.”

그리고 윤석열 총장의 물타기 

맞다. 좀 더 수사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그럼에도 확실해진 것은, 김 전 회장이 폭로한 접대는 실제 이뤄졌고, 서울남부지검이 이를 지난 4월 인지하고 조사까지 벌였다는 사실일 것이다. 

이와 관련, JTBC 보도를 접한 양지열 변호사는 페이스북에 “룸싸롱에 간 것도 사실로 보이고, 심지어 그걸 확인하기 위해 영장도 없이 수사까지 한 걸로 보이는 군요”라며 “이런데도 몰랐다는 걸까요? 몰랐다면, 그것도 큰 문제 아닌가요?”라고 꼬집었다. 

   
   
▲ <이미지 출처=JTBC 화면 캡처>

국감장에서도 접대 의혹은 재차 언급됐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해당 보고를 근거로 윤 총장에게 서울남부지검의 해당 조사에 대해 물었고, 윤 총장은 “(유흥주점에 대한 압수수색이) 4월 21일 세 곳에 대해 이뤄졌다”며 “(체포 전 이라) 김 전 회장의 진술을 듣고 한 것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윤 총장은 “전 청와대 행정관이 자기가 김 전 회장과 다녔다고, 스스로 접대받았다고 이야기해서 그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해 접대, 향응 제공 사실을 조사한 것으로 판명된다”고 설명했다. 이미 4월에 수사를 진행한 이후 어떤 후속조치를 했는지보다 청와대 전 행정관과 김 전 회장과의 관계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한 김남국 의원은 이렇게 설명했다. 

“검찰이 다른 사건으로 그러니까 행정관에 대해서 뇌물 준 사건으로 이미 압수수색을 했다고 하고 있고요. 그러면 압수수색을 했을 때 휴대폰까지 압수수색하고 했는데 압수수색만 했겠습니까? 룸살롱 갔을 때 누구와 왔었고 누구를 접대했는지를 저는 분명히 물었을 것이라고 보이기 때문에(...). 

그러면 (검사 접대 관련) 그런 부분들이 다 확인이 됐으면 그러면 그 검사와 관련된 비위가 당연히 확인되고 수사가 되었을 텐데, 왜 보고가 되지 않았다고 하고 보고를 못 받았다고 하는지 그래서 저는 이 부분에 대해서 철저한 감찰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두고 볼 일이다. 김봉현 전 회장의 2차에 걸친 폭로에 신빙성을 제기하는 이들이 이러한 후속 확인 취재들에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 범죄자의 폭로를 왜 믿느냐는 이들은 이제 유흥업소 종업원들의 진술은 어떻게 믿느냐고 반응할 것인가. 

윤 총장의 반응 역시 안하무인이 따로 없다. 지난 4월 남부지검이 구체적인 정황을 인지했고, 수사까지 벌였다는 사실이 나왔음에도 윤 총장은 청와대 전 행정관을 거론하는 ‘물타기’를 시전했다고 볼 수 있다. 뻔뻔하게도 “검사들이 그럴 리 없다”는 말만 반복했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했다. 이 같은 정황 하나만으로도, 어제 하루 종일 수많은 말들을 쏟아낸 윤 총장을 신뢰할 수 있는지 심히 의문이다. 

하성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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