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자 아닌 ‘조국’ 사진 올리고, ‘채널A 기자’는 이름 감추고..

조국 “왜 우종창 아닌 내 사진 올리나…피해자 보호가 언론 원칙 아닌가”

우종창 전 월간조선 기자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 받고 법정구속된 가운데 조국 전 장관이 17일 언론보도에 문제를 제기했다.

조 전 장관은 이날 SNS에서 “나에 대한 명예훼손이 인정되어 법정구속된 우종창 전 기자 판결 소식을 보도하면서 왜 유죄판결이 내려진 가해자 우씨가 아닌 피해자인 나의 사진을 올리는가요”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조 전 장관은 “피해자 보호가 언론보도의 원칙이 아니었나요?”라고 반문했다.

▲ <이미지 출처=TV조선 화면 캡처>
▲ <이미지 출처=TV조선 화면 캡처>

서울북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마성영)는 조 전 장관이 민정수석 시절 박근혜 전 대통령 1심 재판장과 식사를 했다는 취지의 허위 의혹을 제기한 혐의로 기소된 우 전 기자에게 징역 8개월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우 전 기자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우종창의 거짓과 진실’에서 2018년 1월에서 2월초 조국 당시 민정수석이 당시 국정농단 재판장이었던 김세윤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와 청와대 인근 한식당에서 식사를 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뉴시스에 따르면 재판부는 “제보자 신원은 밝히지 않고 어떤 합리적 근거나 검증절차 없이 막연한 추측으로 허위사실을 방송한 것으로 보인다”며 “언론인으로서 최소한의 사실확인 과정조차 수행하지 않고 허위사실을 방송했다”고 지적했다. 

또 “방송내용은 마치 청와대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재판에 개입하려 했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아주 심각한 내용”이라며 “이로 인해 피해자는 물론 재판장의 명예도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밝혔다. 

우 전 기자는 1982년 조선일보에 입사했으며 2001년 월간조선으로 옮겨 취재 편집국 2팀장을 지냈다. 이후 사표제출 직전까지 월간조선 편집국에서 부장대우인 편집위원을 지냈다. 이후 보수논객으로 TV조선 등 종편에서 활약했으며 유튜브 채널 ‘우종창의 거짓과 진실’을 운영하고 있다. 

언론들은 조선일보‧월간조선 출신 우종창씨의 실형선고 소식을 전하면서 조국 전 장관의 사진을 사용했다. 일부 언론은 법원 전경 사진을 사용했으나 우종창씨의 사진을 실은 언론은 드물었다. 

민동기 고발뉴스 미디어전문기자는 17일 고발뉴스TV <뉴스비평>에서 “‘전 월간조선 기자인 우종창’이라고 하면 되는데 보수 유튜버라고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씨는 월간조선에 있을 때 ‘굉장히 가치중립적’인 의미로 ‘돋보이는(?)’ 기사를 많이 썼기에 전 기자라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민 기자는 “보수 유튜버가 1심에서 법정 구속이 됐다”며 “우 전 기자 사진을 써야 하는데 (피해자인) 조 전 장관 사진을 쓰고 있다”고 언론 보도의 문제점을 짚었다.  

이에 이상호 대표기자는 “TV조선에 많이 출연했다”며 “월간조선 편집위원까지 해서 TV조선에서는 띄우려고 ‘전 월간조선 편집위원’이라고 소개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왜 우종창씨 사진을 쓰지 않고, 왜 월간조선이라고 밝히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검언유착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이동재 전 채널A 기자는 이날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이동재 전 채널A 기자는 한동훈 검사장과의 친분을 이용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리를 제보하라며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먼트코리아 대표를 강요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언론들은 해당 소식을 전하면서 “이모 전 채널A 기자”라고 익명으로 보도했다. 얼굴도 모자이크 처리했다. 그러나 ‘강요협박’을 받았고 그 타깃이 됐던 당사자들인 유 이사장과 이철 전 대표는 실명 보도했다. 

▲ <이미지 출처=KBS 트위터 캡처>
▲ <이미지 출처=KBS 트위터 캡처>

유시민 이사장은 지난 3월 31일 MBC 단독보도가 나온 직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한동훈 검사와 이동재 전 기자의 실명을 공개했다. 

유 이사장은 4월 3일 “당연히 실명을 말해야 한다”며 “한동훈씨는 차관급 공직자이고 이동재씨는 채널A에서 공적인 활동을 하는 기자”라고 말했다. 

그는 “이 사건 터지고 나서 저와 이철씨는 얼굴이 대문짝만하게 신문마다 난다, 방송마다 얼굴, 이름이 다 나온다”고 했다. 

이어 “그분들은 해리포터에 나오는 볼드모트인가?”라며 “누구나 다 그 이름을 알고 있지만 누구도 입에 올리지 않는 그런 존재냐, 이런 불공평한 일이 어디 있는가”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유 이사장은 “강성범씨가 딱 찍어서 얘기하더라, ‘남의 인생을 파탄 내려고 하는 사람들이 자기 인생에 스크래치도 안 당하려고 하면 되느냐’”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고발뉴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