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용 “기자들, 검증 명목으로 그 딸에게 무슨 짓을 하고 있나 생각해보라”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딸의 고교시절 생활기록부 유출 파문과 관련 4일 “본인이 주광덕 의원에게 줬겠는가”라고 말했다.
박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어제 예결위에서 조승래 의원이 교육부 차관에게 관련된 질의를 한다”면서 국회 회의록을 게재하며 이같이 반문했다.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은 1일 국회 기자회견, 3일 한국당의 ‘조국 맞불 간담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 등에서 조 후보자 딸의 생활기록부를 분석한 내용을 공개했다. 주 의원은 공익제보를 받은 것이라며 조 후보자 딸의 영어 성적 등을 상세히 밝혔다.
이에 대해 조승래 민주당 의원은 예결위 전체회의에서 박백범 교육부 차관에게 생활기록부 유출과 관련한 교육행정정보시스템(나이스) 접속·출력·다운로드 기록 등을 요청했다.
이에 박 차관은 “로그인 자료는 추출하는데 시간이 좀 걸린다는 답이 왔고, (자료를) 발부한 것은 (조 후보자 딸) 본인과 수사기관 등 2건이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박주민 최고위원은 “교육부 차관은 본인(조 후보자 딸)과 수사기관 이렇게 두 곳이 최근에 발급받아 갔다고 답을 한다”며 “본인이 주광덕 의원에게 줬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박 최고위원은 “아닐 것”이라며 “그럼 누가?”라고 수사기관을 겨냥했다.
역사학자 전우용 한국학중앙연구원 객원교수는 SNS에서 “주광덕 의원이 생기부를 불법으로 빼돌려 ‘교육 외 목적’으로 공개했다”며 “식민지 경찰도 이 정도로 무도하지는 않았다”고 비판했다.
전 교수는 조선총독부가 사상 통제를 목적으로 내신을 악용했던 역사를 짚으며 “자기 집단의 이익을 위해서는 남의 인권은 얼마든지 짓밟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저런 의식이, ‘왜구 의식’이자 ‘토착왜구 의식’”이라고 했다.
또 전 교수는 “대한민국 기자 여러분, 당신들이 조국 후보를 검증한다는 명목으로 그 딸에게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스스로 생각해 보기 바란다”고 언론이 생기부 내용을 그대로 공개하는 것을 지적했다.
전 교수는 “대한민국 언론 역사상 이 정도로 악랄하게 장관후보 딸의 신상 정보를 턴 적이 있는지도, 스스로 생각해 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당신들 문제로 당신들 자식을 건드릴 때 어떤 기분이 들지도, 생각해 보기 바란다. 생각할 능력을 가진 ‘인간’이라면”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주광덕 의원의 ‘생기부 유출’ 파문과 관련 이날 실시간 검색어 1위에는 ‘생기부불법유출’이 올랐다.
네티즌들은 조국 후보자 청문회 정국과 관련 언론과 검찰, 정치권을 비판하는 ‘실시간 검색어 띄우기 운동’을 하고 있다.
‘생기부 유출 ’키워드 이외에도 ‘나경원소환조사’, ‘보고있다정치검찰’도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