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또는 지도교수, 장학금 신청 필수’ 보도는 오보.. 스누라이프에 같은 사례 올라와”
자유한국당이 제기한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딸 서울대 환경대학원 장학금 의혹과 관련해 당시 학과장이었던 A교수는 ‘수혜자의 신청과 지도 교수의 서명이 필수적이라는 일부 언론 보도는 오보’라고 지적했다.
A교수는 4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서울대 안에는 장학금의 종류가 많다”며 ‘(조 후보자 딸이 받은 장학금은) 교외 장학금으로, 서울대 총동창회에서 운영하는 장학회인 관악회에서 준 특지 장학금’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A교수에 따르면, 특지 장학금은 5천만 원 이상 기부자들이 특별히 지정해서 줄 수 있는 장학금으로, 학교의 추천이 없거나 학생이 신청하지 않아도 기부자 또는 장학회가 수혜자를 지정해 수여할 수 있다.
A교수는 “(서울대 학생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서도 이렇게 받은 학생들이 자기도 신청하지 않았는데 받았다고 올라오고 있다”며 “(장학금 받은) 자체는 문제가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조 후보자 딸 학업능력에 대해서도 그는 “저희 환경대학원 들어오는 게 그렇게 쉽지 않다”며 “학부 성적, 영어 성적 그대로 반영 된다. (조 후보자 딸의 경우) 학부 성적이 좋았다. 당시 46명 중에 12명을 선발하는 데 됐다는 건 점수가 좋았다는 거다. 그건 저희가 가감을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자기소개서와 연구계획서도 잘 작성 되어 있었다”며 “제가 받은 인상은 굉장히 명랑하고 열심히 하려는 태도를 가진 학생이었다. 서울대 환경대학원 들어오는 게 녹록한 게 아니다. 우수해야만 들어올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A교수는 조 후보자 딸의 학교 생활기록부까지 공개되는 현 상황에 대해 참담함을 토로했다. 그는 “우리나라 국민 모두가 그 친구의 고등학교 성적, 대학 성적, 의전원 성적까지 다 알게 된 이런 상황이 그 또래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너무 마음이 아팠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이건 인권 유린이라고 생각한다. 그 친구가 조국 후보의 딸이라는 이유 때문에 이걸 견뎌야 된다고 생각하니 너무 (마음이) 아프고 기성세대로서 미안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 후보자 딸에게 스승으로서 “너는 나쁘지 않다. 너를 이용하려는 사람이 나쁘다. 그리고 이런 모진 경험이 너를 단련시켜 주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위로의 말을 건넸다.
조 후보자 딸이 의전원으로 학교를 옮긴 데 대해서는 서울대 환경대학원 학생들이 입었을 마음의 상처를 헤아리며, 동시에 조 후보자 딸에게도 애정 어린 조언을 보냈다.
“사실은 환경대학원 학생들한테는, 약간의 상처가 되는 학생들도 있어요. 하지만 저는 그렇게 이야기하고 싶어요. 정말 누군가 여기 정말 오고 싶어 했던 학생, 그 학생의 한 자리를 사실은 그 친구가 가졌다가 버린 거잖아요. 그런데 자유민주사회에서 그렇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그래도 누군가는 더 애절하게 원했던 사람의 기회를 사실은 버리도록 만든 거였기 때문에 ‘그만큼 더 열심히 살아야 된다. 그만큼 낮은 사람을 배려하고 사회가 주는 어떤 혜택을 이번 과정을 통해서 느끼면서 더 훌륭한 사람이 되면 좋겠다. 그래서 아픈 만큼 더 성숙해지면 좋겠다’, 그 말을 꼭 전하고 싶어요.”
한편, 이날 온라인 포털에는 ‘생기부불법유출’이 실시간 검색어 1위로 등장했다.
앞서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은 “공익 제보를 받았다”며 조 후보자 딸의 생활기록부를 공개했다. 이에 조 후보자 딸은 한영외고 생활기록부와 부산대 의전원 재학 당시 성적 등의 유출 경위를 조사해달라는 내용의 고소장을 경찰에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