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왜이래?…‘라면상무사건’ 유포자 색출 논란

대기업임원 “아시아나만 타야겠다”…SNS “한국기업 양아치 근성”

대한항공이 최근 논란이 된 포스코에너지 임원의 승무원 폭행 사건과 관련, 내부보고서 유출에 따른 책임감을 느끼며, 승객 정보 유출 등 보안이 허술한 부분을 적극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작 피해자인 승무원의 노동환경에 대한 개선책은 내놓지 않고 있다.

대한항공은 1일, ‘여승무원 폭행 사건 관련 대한항공 입장’이라는 보도자료를 내고 “내부보고서가 유출돼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데 대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회사의 방침과는 상관없이 고객업무 처리와 관련한 내부보고서 일부가 누군가에 의해 외부에 유출됐다는 것이 대한항공 측의 설명이다.

대한항공은 “그러나 유출된 보고서 내용에는 당시 상황이 상세하게 기록됐지만 승객 신상에 대한 개인정보는 전혀 들어있지 않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대한항공이) 승객정보 유출 확대의 중심처럼 호도된 부분에 대해서는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대한항공은 이에 따라 “이런 사내보고서를 누가 유포했는지 면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이번 일을 계기로 승객정보 등 보안과 관련한 사항을 적극 보완해 나갈 계획”이라며, “대 고객 서비스에 만전을 기하고 기내 안전을 위한 최선을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한항공은 1일, ‘여승무원 폭행 사건 관련 대한항공 입장’이라는 보도자료를 내고 “내부보고서가 유출돼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데 대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자료사진) ⓒ 블로거 (Paol***)
대한항공은 1일, ‘여승무원 폭행 사건 관련 대한항공 입장’이라는 보도자료를 내고 “내부보고서가 유출돼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데 대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자료사진) ⓒ 블로거 (Paol***)
그러나 대항항공이 내놓은 자료에는 피해 당사자인 승무원의 노동환경에 대한 개선책은 없다.

대한항공 홍보팀 관계자는 2일 ‘go발뉴스’에 “이번(승무원 폭행사건)건이 내부 시스템을 바꾸고 할 사안은 아닌 것 같다. 지금의 내부 시스템에는 문제가 없다고 본다”며 “승무원의 노동환경 개선책에 대해 회사가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한겨레>에 따르면, 대한항공 승무원들은 객실 서비스와 관련해 고객 불만이 두 차례 이상 회사에 접수되면 업무에서 제외돼 서비스 재교육을 받는 등 불이익을 당한다. 한 전직 대한항공 승무원은 “고객 불만이 접수되면 그 내용이 정당하더라도 시말서를 쓰고 벌점을 받는다. 0.5~1점식 받는 벌점이 9점까지 쌓이면 사장 경고가 가능하고, 이를 빌미로 해고까지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벌점제도와 관련해서 “회사에서도 급여를 주는 입장에서 최소한의 제도는 필요하다. 승객 불만에 대해 해당 승무원을 통제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면서 “벌점은 승무원들을 관리할 수 있는 최소한의 조치다. 이러한 제도도 없다면 대한항공 서비스는 나빠질 것 아니겠냐”는 입장을 보였다.

한편, 이번 대한항공 사태로 기업 임원들 사이에서는 “이제 무서워서 대한항공 못 타겠다”는 말이 공공연히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일 <국민일보>에 따르면, 한 대기업 상무는 “이렇게 말이 많이 나오면 굳이 대한항공을 탈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항공사 측이 고객의 신상정보를 알고 있고 자칫 유출도 가능한데 기내에서 무슨 말과 행동을 하겠느냐는 것이다. 또다른 대기업 관계자는 “해외출장 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를 번갈아 이용해 왔는데 당분간 아시아나만 타야겠다”고 말했다고 <국민>은 보도했다.

이같은 대기업 임원들의 반응에 네티즌들은 “사실이라면 드는 궁금증들 - 그리 숨길 게 많은 분들인가? 아시아나 승무원들은 때려도 괜찮다고 생각하는가? 대한항공을 혼쭐내줘야 한다고 생각하는가?”(gad******), “무서워서 대한항공 탈 수 있겠냐니, 안전하고 무탈하게 계속 진상 떨 권리가 필요하신가들...아시아나 타고 라면이 불었네, 면이 안 익었네, 하시죠들”(‏@for*******), “대한민국 임원들은 평소에 어떻게 하길래 무서워 한답니까? 이참에 당당하게 비행기 출장 못가는 임원은 정리하시죠!”(@Na******), “한국기업에 만연한 ‘양아치근성’을 제대로 보여주는 사고수준!”(@par*******)이라며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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