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여승무원 “라면폭행 상무, 통쾌한 마음 들었다”

“도착지가 미국이라 합리적 진행돼…각자 알아서 푼다”

포스코에너지 상무의 여승무원 폭행 사건에 대해 전직 승무원은 23일 “내가 근무했던 일들이나 들었던 사건들이 오버랩되면서 마음이 통쾌한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전직 여승무원 ㄱ씨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전에는 그렇게까지 대응을 못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도착지가 미국이다 보니 일이 좀 합리적으로 진행이 된 것 같다”며 이같이 소감을 피력했다.

ㄱ씨는 “목적지가 우리나라였으면 좀 높으신 분이니까 그냥 좋게좋게 하자면서, 일이 커지는 것을 어느 쪽이든 다 원치 않는다”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제대로 된 경로가 잘 없다”고 실태를 설명했다.

실제 자신이 겪은 일로 ㄱ씨는 “기내에서 엉덩이 등의 부위를 노골적으로 만지는 있이 있었다”며 “비행기에서 가장 높으신 분한테 보고를 드려도 별로 잘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상에서 벌어졌으면 경찰서에 신고할 정도의 성추행도 “손님 이러시면 안됩니다 정도로 끝난다”고 ㄱ씨는 말했다.

또 다른 사례로 ㄱ씨는 “착륙할 때 벨트를 매야 하는데 화장실에 있는데 노크를 했다는 이유로 승무원의 빰을 때리고 굉장히 화를 내는 승객이 있었던 걸로 알고 있다”며 “그런 경우에도 별다른 조치가 없었던 것으로 들었다”고 소개했다.

이같은 경우 푸는 방법에 대해 ㄱ씨는 승객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는 블랙리스트가 있다며 “각자 개인이 알아서 푼다”고 말했다.

ㄱ씨는 “기내에서 난동을 부리는 사람들을 통제할 수 있는 제도가 만들어져야 한다”며 “승객 입장에서도 그런 사람을 보면 굉장히 불안하다. 같이 탄 승객의 안전을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관련 법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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