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 무삭제판 ‘승무원리포트’ 외부유출은 문제”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포스코에너지 상무의 여승무원 폭행 사건의 반향에 대해 23일 “‘슈퍼 갑’ 대기업(임원)에 대한 다수 ‘을’들의 분노 표출 현상 같다”고 진단했다.
조국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문제 임원이 살인을 했다면 개인 문제로 처리되고 이런 반향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을 것이다”면서 이같이 견해를 피력했다.
또 조 교수는 “KAL 기내 행패 대기업 직원에 대해선 충분한 비난이 이루어졌다”고 지적하고 “이와 관련하여 KAL의 대처방식에도 따져볼 것이 있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사태를 언론에 알리고 문제 승객을 형사 고소하고 블랙리스트에 올려 예약을 거부하는 것은 오케이”라면서도 “그런데 무삭제판 승무원 내부 보고서가 외부유출된 것은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는 사법기관에 제출했어야 하는 것이 아니었나 싶다”며 “그리고 이번 사건으로 포스코는 엄청난 이미지 손상을 입었다”고 사후 대처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문제의 상무의 기내 소란을 기록한 ‘승무원리포트’가 스마트폰과 인터넷에 유출돼 불법적인 ‘신상털기’와 프라이버시 보호 논쟁도 일어났다.
‘승무원리포트’에는 포스코에너지 상무의 항공기 탑승 직후부터 로스앤젤레스 공항 착륙 직후까지의 행동이 상세히 기록돼 있다. 승무원리포트는 일반인에게 공개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어서 항공사가 승객의 프라이버시 보호에 소홀했다는 비난이 나오는 이유다.
한편 물의를 빚은 해당 임원은 22일 보직 해임됐다. 포스코에너지는 홈페이지를 통해 “한 임원의 비상식적인 행위로 많은 분을 실망시켜 드려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물의를 일으킨 당사자를 오늘부로 보직해임하고 진상을 철저히 파악해 후속 인사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측은 일단 회사 차원의 법적 대응은 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문제가 확대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며 “피해 승무원 개인이 경찰에 고소할 수 있지만 아직 어떻게 할지 결정하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고 <연합>은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