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노조 종탑농성 50일, 전면투쟁 선포

“사측과 교섭 한번 안돼…시청 농성장 철거 당해”

재능교육지부가 27일 종탑농성 50일차를 맞아 재능교육과의 전면투쟁을 선포한데 이어, 통합진보당 광주시당 서유미 여성위원장이 이날 오후 12시 30분, 재능교육 사무실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했다. 

서 위원장은 “재능교육지부는 특수고용노동자로 노동기본권을 외면당하는 학습지교사의 노동자성 인정을 위해 지난 1900여일이 넘는 기간 동안 싸워왔다”며 “지난 11월 1일 서울행정법원에서는 ‘학습지노조는 노조법상 적법한 노동조합이며, 조합원이라는 이유로 계약해지한 것은 부당노동행위이므로 무효다’라는 판결을 내린 바 있다”고 밝혔다.

서 위원장은 이어 “그럼에도 재능교육 사측은 교섭을 하지 않고, ‘조합 교섭위원들은 해고자 재능지부 소속 11인에 대한 위임장을 받아오라’며 노동조합의 대표성을 부정하고 있다”며 “재능교육은 하루빨리 노동조합과 교섭에 나서고 해고자를 복직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 go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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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학습지산업노동조합 재능교육지부는 이날 오전 서울 혜화동 성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측의 적극적인 교섭을 촉구했다.

재능교육 노조는 단체협약 원상회복과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며 지난 2월 6일에는 2명의 여성 조합원이 혜화동 성당 종탑에서 고공 농성을 벌이고 있다.

노조는 “두 여성조합원이 종탑에 오른 지 50일이 된 오늘도 문제 해결을 위한 어떠한 노력도 하고 있지 않다”며 “교섭요청을 수용하겠다는 공문을 사측에 보냈으나 어떠한 답변도 없이 침묵으로 일관하며 ‘전향적인 안을 준비하고 있다’는 거짓 선전을 해 왔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사측에 교섭에 나설 것을 재차 요구했으나 사측은 공문을 통해 해직교사 11명이 지부 교섭위원에게 복귀와 관련한 모든 교섭권한을 위임하라는 위임장 요구를 하고 있다”며 “이는 노조활동에 대한 지배개입이며 여전히 노조를 전면 부인하고 문제 해결의 의지가 전혀 없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학습지노조 재능교육지부 유득규 집행위원장은 ‘go발뉴스’에 “50일이 넘도록 사측과의 교섭은 아직 한 번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총력투쟁결의대회를 오늘 저녁 할 예정이다”며 “현재 공동행동도 하고 있다. 전국 지부 사업장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SNS에서 도심 곳곳에서 시위하는 사진 등을 올리는 행동이다”라고 밝혔다.

유 집행위원장은 “고공농성이 계속 진행 중이기에 이 문제가 해결되기 직전까지는 계속 이어 갈 것”이라며 “얼마 전 시청의 농성장이 철거당했다. 혜화동 본사 농성장을 거점으로 해서 꾸준히 진행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6일 오전 서울 중구청은 시청 앞 재능교육지부 농성장을 철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재능교육 측은 ‘go발뉴스’에 “노조가 시청 쪽과 종탑 쪽으로 갈려 갈등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사측은 종탑에 올라간 후 3일 뒤 신부님 쪽과 얘기가 돼서 교섭을 진행하려 했다”며 “그러나 회신이 3,4일 늦게 오는 등 사측에서도 교섭을 맺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사측은 위임장에 대해서도 “노조가 나눠졌기에 이야기를 맞추기 위해 받아 달라 한 것”이라며 “사측은 언제든지 교섭할 의도가 있다. 우리도 조속한 해결을 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재능지부 노조는 이날 오후 7시 혜화동 재능교육 본사 앞에서 단체협약 원상회복과 해고자 전원복직을 위한 총력투쟁결의대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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