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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교육 6년 농성’ 그린 단막극 7편 막올려연극인 343명 지지선언…50여명 재능기부 ‘아름다운 동행’ 첫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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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혜윤 기자  |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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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2.15  09:22:46
수정 2013.02.15  10:3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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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 연극인 343명이 14일 재능교육 해고노동자의 지지를 선언하며 “재능교육의 이웃으로써 사측이 해고 노동자들의 요구를 받아들이고 사태를 마무리 할 것”을 촉구했다. 

연극인들은 이날 오후 서울 대학로 ‘혜화동 1번지’ 소극장에서 재능교육 사태를 주제로 한 단막극 페스티벌 ‘아름다운 동행’의 첫 공연 후 간담회를 갖고 “반목과 대립의 슬픈 상징이 된 재능교육 사태가 상생과 화합의 상징으로 거듭나길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들은 “재능교육과 공연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아름다운 동행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날 첫 공연에는 고 전태일 열사의 동생 전태삼씨도 참석해 노동자들의 현실을 담은 작품들을 관람했다.

   
▲ 단막극 <이건 노래가 아니래요> 작가 김슬기, 연출 부새롬 ⓒ'go발뉴스'

앞서 재능교육은 지난 2008년 10월, 월급여 형식의 ‘수수료 삭감’에 반대하는 노동조합원들을 해고했다. 해고노동자들은 서울 혜화동 재능교육 본사 앞에서 천막 농성에 돌입했다. 이들은 올해로 6년째 농성을 벌이며 전원복직과 노조 활동 보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페스티벌에는 ‘혜화동 1번지’ 5기 멤버들을 중심으로 50여명의 연극인들이 재능기부를 통해 참가한다. 이들은 지난해 12월부터 참가자 SNS를 통해 개별적으로 지인들에게 후원을 받아 무대장치에 필요한 공연제작비 총 1300만원의 금액을 모았다. 특히 이들은 지난 6년간 농성장을 외면하며 지나던 연극인들의 적극적인 동조를 이끌어냈다.

“어둠이 빨리 찾아와요. 추위도 더 빨리 찾아오고. 어둠이 정말 빨리 와요” <한밤의 천막극장> 中
“잊혀 질까 두려워요. 내가 용서 받을 수 있을까요” <혜화동 로타리> 中

각각의 단막극은 저마다 외치고 싶은 이야기로 작은 무대를 꽉 채웠다. 지난 6년간 대학로에서 벌어진 재능교육 사태가 연극 안에서 고스란히 재연됐다. 관객들도 배우들과 동화돼 함께 웃고, 무대에 직접 참여하며 그들의 이야기에 동참했다.

천막 농성을 시작한 여자들의 첫 날밤, 밖에서는 그녀들을 위협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무서움을 이겨내려 수다를 시작하는 여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한밤의 천막극장>, 거리의 가수 ‘특수교용노동자’의 노래가 울려퍼지는 모노드라마 <이건 노래가 아니래요>, “당신, 언제부터 살았지, 여기?” 누군가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부부의 이야기를 다룬 <혜화동 로타리>, 어른이 되어 다시 만난 비밀 친구 이야기 <비밀친구> 등 7편의 작품이 매일 무대에 오른다.

이양구 예술감독은 간담회에서 “처음에 작가들은 부담스러워 했다. 학습지 문제를 고발해야 되는 게 아니냐고 하더라”라며 “누군가를 위해 하는 작업이라기보다 고민의 연장선상에서 작품을 써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재능교육 유명자 지부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혹한의 겨울보다 두려운 것은 잊혀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었다고 고백했다”며 “그것이 대학로 연극인들과 작가들을 움직이게 한 말이 아닐까 한다”고 밝혔다.

   
▲ 단막극 페스티벌 "아름다운 동행" 공연 후 간담회 ⓒ'go발뉴스'

‘혜화동 로터리’의 작가 김윤희씨는 “그동안 내가 재능교육 일에 미안할 이유는 없었다”며 “원인 제공이 내가 아니었으니까”라고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이어 김씨는 “그러나 이번 작품을 쓰다 보니 재능교육 해고 노동자들에게 미안함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김씨는 “그러나 우리가 이런 일을 바라볼 때 연민을 느끼는 것부터가 나와 상관없는 일이라 선을 긋는 것”이라며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모두 우리와 관계를 맺고 있다. 연민을 갖기 보다 관심을 갖고 연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간담회가 끝난 후 이양구 예술감독은 ‘go발뉴스’에 “한 지인이 우연한 자리에서 재능교육 사태 관련 퍼포먼스를 해달라고 요청했다”며 “회의를 하다 좋은 취지로 단막극 페스티벌을 진행 해보자고 해서 이번 연극을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대학로 연극인들은 모두 이 사태는 알고 있지만 (농성의) 내용이 어려워 자세한 내막은 모를 것”이라며 관심을 당부했다.

지난해 11월 법원은 “학습지 교사도 노동조합법상 노동자다”라고 인정, “학습지 교사들에게 계약 해지 통보는 부당노동행위로 무효다”고 판결했지만 아직도 해결 되지 않고 있다. 6일 해고노동자 2명은 혜화동성당 맞은편 종탑에서 고공 농성에 들어간 상태다.

이번 단막극 페스티벌에는 재능교육 해고노동자 이야기를 다룬 작품부터 한국 노동현실을 담은 작품 등 총 7개의 작품이 매일 무대에 오른다. 14일부터 24일 일요일까지, 평일은 오후 3시, 8시 공연으로 나누어 상연되며 주말에는 오후 3시에 7편(총 180분)을 모두 무대에 올린다. (공연문의:02-922-0826) 

   
▲ 단막극 페스티벌 "아름다운 동행" 포스터 ©혜화동 1번지 5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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