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변, 73개 아이디 활동 분석…<한겨레> “朴 지지글도 올려”
국가정보원 요원들이 인터넷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이하 오유)에서 벌인 게시글 반대활동 중 북한관련 글에 대한 반대는 3건에 불과하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이는 국정원이 그간 주장해온 ‘정상적인 대북심리전 활동’과는 사뭇 온도차를 보이는 대목이어서 주목된다.
<한겨레>는 1일자 3면을 통해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이하 민변)이 국정원과 연계된 아이디 73개의 ‘오유’ 누리집(홈페이지) 활동을 분석한 결과, 국정원 직원 김씨 등이 1467차례의 게시글 반대활동을 하면서 북한 관련 글에 반대한 것은 단 3차례였다”며 “전체의 0.2%에 불과한데, 그나마도 모든 글이 종북성향은 아니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게시글은 ‘29살로 소년가장인 김정은에게 누가 돌을 던질 수 있겠냐’는 취지의 글과 ‘인민을 위한 놀이공간이라...’는 제목의 글, 그리고 ‘이명박 대통령이 군 통수권자로서 자질과 철학에 문제가 있다’는 유승희 의원의 발언이 담긴 <동아일보> 기사를 가져온 글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신문은 “게시글 반대활동 가운데 1100차례는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대선후보에게 불리한 글(734차례)과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를 옹호한 글(366차례)에 반대한 것이었다”며 “박 후보에게 불리한 게시글이 ‘베스트 게시판’에 오르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었던 셈”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73개 아이디가 만들어진 시점은 지난해 8월 27일부터 11월 28일 사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겨레>는 “특히 대선당시 박 후보와 관련된 게시글에 비슷한 시간대에 몰려다니며 집단적으로 반대를 표시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겨레>는 이날 1면을 통해서는 해당 아이디 73개에 대해 “대선 여론조작 혐의를 받는 국정원 직원 김 아무개, 이 아무개 씨 등의 아이디와 컴퓨터, 아이피를 함께 쓴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 신문은 “분석 결과를 보면, 73개 아이디 이용자들은 게시글 390개를 작성했다”며 그 예로 아이디 ‘로**’가 쓴 글을 예로 들었다. ‘로**’는 지난해 12월 11일 ‘북괴가 박근혜 엄청 두려워하는 듯’이라는 제하의 글을 통해 “이번엔 문죄인(문재인)이 되야 (북한에) 링겔이라도 꽂아줄텐데. 근혜짱(박근혜)이면 북괴는 괴멸할거다”라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아이디 ‘상큼이***’의 경우. 지난해 11월 7일 ‘왜 NLL을 부정하는가’라는 제목의 글을 작성했다고 한다. “이날은 박근혜 후보가 새누리당 전국위원회에 참석해 ‘NLL을 지킬지조차 의심스러운 사람이 대통령이 된다면 이 나라의 안보는 또 어떻게 되겠냐’며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공격한 날”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아울러 이 신문은 “NLL 논란 관련 글은 11월18일(해학***), 22일(상큼***), 23일(가슴***), 25일(따사****)에도 잇따라 작성됐다”며 “나머지 게시글들은 국가보안법, 4대강 사업, 제주해군기지 건설의 필요성 등을 홍보하거나, 전교조·민주노총을 비판하는 내용”이라고 보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