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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급 전범’ 손자 아베에 쏟아지는 눈총…“브레이크 안듣는 자동차”日-美 언론들도 ‘따끔한 충고’…아베 “외교문제 원치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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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용필 기자  |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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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4.26  12:14:05
수정 2013.04.26  12: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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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잇따른 과거사 관련 ‘망언’으로 지탄을 받고있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 대한 따가운 눈총들이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연일 아베 총리에 대한 비판들이 제기되고 있고 일본 언론들도 아베 총리의 거침없는 ‘우클릭’에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미국 언론도 아베 총리의 행보에 일침을 가했다. 아베 총리의 가족사도 재조명되고 있다.

‘독도전문가’인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는 2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침략에 대한 정의는 학계에서도 국제적으로도 확실하지 않다”는 아베 총리의 발언에 대해 “아베 내각 전체가 그러한 인식을 갖고있다고 봐야한다는 말씀을 드릴 수 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일본 국회의원들과 내각 각료들의 잇따른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해서는 “과거의 전쟁은 침략전쟁도 아니었고 아시아 해방전쟁이었다는 아베의 개인족 지론을 국가의 지론으로, 국가의 견해로 바꿔보겠다는 생각이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송민순 전 외교부 장관은 전날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아베 내각처럼 대놓고 이걸(무라야마 담화를) 부정하는 것은 아주 경악스러운 일”이라고 꼬집었다. 송 전 장관은 “아베 내각이 70% 이상의 지지를 받고 있지 않느냐”며 “어떤 면에서는 브레이크가 듣지않는 자동차 같은 인상도 든다”고 우려했다.

‘무라야마 담화’는 지난 1995년 8월 15일 무라야마 도미이치 당시 일본 총리가 발표한 담화를 의미한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이 담화를 통해 “식민지 지배와 침략으로 아시아의 여러분께 많은 손해와 고통을 줬다”며 “통절한 반성의 뜻을 표한다”고 사과한 바 있다.

일본의 우경화 움직임이 향후 독도에 대한 도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점구 독도수호대장은 26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실제로 일본 우익들이 독도를 점거하겠다고 주장한다”며 “일본의 우익들이 센카쿠(댜오위다오)를 이용해 독도 무단점거를 시도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의 망언을 가족사와 연결시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아베 총리의 외할아버지는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다. 2차 대전이 끝난 후 A급 전범으로 지목돼 복역했지만 석방된 이후 정계에 복귀해 지난 1957년 총리 자리에 올랐다. 아베 총리의 부친인 아베 신타로 전 외상은 1984년 독도 영유권 관련 망언으로 우리 국민들을 분노케 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이만열 숙명여대 명예교수는 26일자 <서울신문>에 실린 기고문을 통해 “일제 침략을 부인하고 나선 아베 총리의 정치적 야심은 그의 외조부인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의 정치관에 맞닿아 있다”며 “기시는 도조 히데키 내각의 상공대신으로 전시동원을 지휘한 바 있으며 패전 뒤 A급 전범 혐의로 3년간 수감되었다가 풀려나 정계에 복귀했다”고 전했다.

이어 “기시는 총리 취임과 동시에 전후에 구축된 샌프란시스코 체제를 개정하여 일본의 ‘피점령 체제’를 불식하고 미·일 관계를 ‘대등’한 관계로 전진시키려고 했다. 그 방법은 전후의 ‘평화헌법’을 개정하는 것이었다”며 “아베가 ‘평화헌법 개정’을 그의 정치적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은 바로 그의 외조부 기시가 남긴 과제를 계승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언론들의 쓴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의 26일 보도에 따르면 <마이치니 신문>은 26일자 사설을 통해 “아베 총리는 과거 전쟁에 대한 역사인식과 각료의 야스쿠니 참배를 둘러싸고 귀를 의심케하는 발언을 반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시히 신문>은 사설에서 “침략을 부정하는 듯한 발언을 반복하면 이웃국가 뿐 아니라 구미 국가들의 불신도 강해지게 된다”며 “역사에 근거하지 않은 정치인의 언동이 (전몰자들에 대한) 조용한 참배를 불가능하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언론들까지 아베 총리의 행보를 비판하고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6일(한국시각) “일본 내각 관료들의 신사 참배를 두고 감정이 고조된 상황에서 아베 총리는 일본의 2차대전 공격과 아시아 국가 점령을 ‘침략’으로 간주하는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듯한 발언을 해 상황을 더 악화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YTN 보도에 따르면 <뉴욕타임스>는 최근 사설을 통해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든 나라들이 서로 협력해 일할 필요가 있는 시점에서 일본이 한국과 중국에서 적대감을 조장하는 것은 특히 무모해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아베 총리는 역사의 상처들을 헤집지 말고 일본 경제의 부활과 아시아의 지도적인 민주 국가로서의 역할과 같은 일본의 미래를 설계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충고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보수성향, <뉴욕타임스>는 진보성향 매체로 각각 구분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패트릭 벤트렐 미 국무부 대변인은 26일 브리핑을 통해 아배 총리의 발언 등과 관련 “중국과 한국 등 우려를 표시하는 나라들이 있다”며 “역내 국가들의 강력하고 건설적인 관계가 평화와 안정을 증진한다고 믿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이를 촉구할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벤트렐 대변인은 “미국 주재 일본 대사관과 일본 주재 미국 대사관을 통해 일본측과 얘기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다만, “일본과의 모든 외교적 대화를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겠다”고 말을 아꼈다. 미국 정부가 외교채널을 통해 일본 정부의 ‘우경화’ 행보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이같은 비우호적 분위기 속에서 아베 총리는 한 발 물러난 듯한 태도를 취했다. <연합뉴스>는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오전 중의원 내각위원회에서 자신의 역사인식 발언과 관련해 ‘역사인식에 관한 문제가 외교, 정치문제화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면서 ‘(역사인식 문제는) 역사가와 전문가에 맡기는 게 적당하다’고 말했다”고 26일 보도했다.

그러나 여전히 자신의 발언에 대한 사과와 반성의 뜻을 나타내지 않고있다는 점에서 아베 총리에 대한 곱지않은 여론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경색되다 못해 ‘찬바람’이 쌩쌩불고있는 한일 관계도 당분간은 냉각기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는 25일 뱃쇼 고로 주한 일본대사를 초치해 아베 총리와 일본 정부의 언행을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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