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적자의료원 비판하면서 본인은 ‘관용차’ 혈세 빼먹어”

사고후 또 관용차 이용 논란…野‧시민단체 “모순된 행동”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휴일 관용차를 사적 용도로 사용한 데다 오토바이와 충돌해 부상자까지 발생해 비난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사고 당일인 21일 또 관용차를 사적 용도로 이용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홍준표 지사는 사고 후 합천군의회 의장의 차량으로 갈아타고, 동창회 행사에 참석 한 뒤 영남대병원을 찾아 부상자 박모씨를 문병했다. 이 때 사용한 합천군의회 의장의 차량 역시 관용차였다. 관용차를 타고가다 사고가 났는데도 또 다시 관용차를 타고 동창회에 참석한 뒤 병문안을 간 것이다.

합천군의회 관계자는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원래 이 날 홍 지사는 합천군의회 의장과 만나 공식행사에 참여하기로 했었다”고 말했다. 합천군의회 측이 말하는 공식행사란 25일로 예정된 ‘시군구의회 의장 간담회’ 내용을 미리 보고 받는 자리였다. 이어 관계자는 “그런데 갑자기 사고가 발생했고, 그러자 의장 관용차가 홍 지사를 태워 동창회에 들렀다 병문안을 한 뒤 공식행사에 참여한 것”이라고 말했다.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휴일 관용차를 사적 용도로 사용한 것을 두고 비난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사고 당일인 21일 또 관용차를 사적 용도로 이용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자료사진) ⓒ 'go발뉴스'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휴일 관용차를 사적 용도로 사용한 것을 두고 비난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사고 당일인 21일 또 관용차를 사적 용도로 이용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자료사진) ⓒ 'go발뉴스'
이와 관련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박주민 변호사는 22일 ‘go발뉴스’에 “사적으로 관용차를 이용한 것은 공직자 윤리를 위반한 것”이라면서 “사적으로 관용차를 이용해 사고가 난 뒤 갈아탄 차도 자기차도 아닌, 다른 공직자에게 배당되어 있는 관용차를 이용한 것이어서 이중으로 공직자 윤리를 위반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이어 “홍준표 도지사는 공공의재정안정성 등을 강조하며 적자 의료원을 정리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정작 본인은 국민의 혈세를 이런 식으로 빼먹고 있다”면서 “이는 상당히 모순된 행동”이라며 홍 지사의 관용차 사적이용 행태를 비판했다.

21일 오전 10시 20분쯤 경남 창녕군 이방면 옥야사거리에서 홍 지사의 관용차인 카니발 승용차가 산불감시원 ㄱ씨(37)가 탄 오토바이와 부딪쳤다. 이 사고로 ㄱ씨는 뇌출혈 의심이 있고, 다리와 얼굴 등의 골절이 심해 대구 영남대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다.

이 사고는 홍준표 도지사가 자신의 모교인 경남 합천군 덕곡면 학남초교 총동창회 행사장에 가던 길에 점멸신호가 켜진 사거리에서 대구 방향으로 가던 오토바이가 합천 방향으로 향하던 홍 지사의 관용차 왼쪽 부분을 들이받아 일어났다.

홍준표 지사가 관용차를 사적 용도로 사용한 사실이 알려지자 민주통합당은 22일 논평을 내고 “새누리당 김태호 의원이 국무총리 후보자에서 낙마한 중요한 사유가 부인의 부적절한 관용차 사용과 거짓 해명에 있었다”며 홍 지사에 “구차한 변명하지 말고, 깨끗이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김진욱 부대변인은 이날 ‘사적인 용무가 아니라 공식 업무에 사용한 것’이라는 홍 지사의 해명을 두고는 “오락가락하는 해명도 문제지만 공무용으로 배차 받아 동창회 참석이라는 사적 용도로 사용한 것을 문제라고 인식 못하는 안이함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사고방식 때문에 공공의료와 진주의료원 환자들이 사지로 내몰리는 것”이라고 일침을 날렸다.

김 부대변인은 또 “홍준표 지사는 경남도지사 자리가 경남왕국의 절대군주가 아님을 확실히 깨달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하는 동시, 창녕경찰서에 “이번 사고 직후 응급조치는 제대로 됐는지, 정확한 사고원인 파악 등 사건처리에 만전을 기해 책임소재를 분명히 규명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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