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멜라 회장 노종면‧최승호 등과 간담회…“여러방법으로 도울것”
국제기자연맹(IFJ) 짐 보멜라(59) 회장이 16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해직 언론인의 복직과 언론의 독립성과 자유를 회복하기 위한 조속한 조치를 촉구했다.
한국기자협회가 주최하는 세계기자대회의 참석차 방한한 보멜라 회장은 이날 공개서한 형식의 성명을 통해 “이명박 전 대통령이 정부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제거하기 위해 친정부 인사들을 언론기관에 임명하고 정부의 언론 개입에 저항한 언론인 17명을 해고했다”며 “IFJ와 전 세계 180개 소속 조직은 이같은 문제에 우려를 표시한다”고 밝혔다.
보멜라 회장은 현 정부에게 해직언론인들의 복직과 언론사의 투명한 사장 선출 시스템 확립으로 언론 자유와 독립성을 회복하는 조치를 촉구하며 “편집권 독립이 한국 민주주의의 미래에 가장 중대한 사안이라는 데 동의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성명서 발표에 앞서 보멜라 회장은 YTN 노종면 조승호 우장균 정유신 기자와 MBC 박성호 기자, 최승호 PD 등 해직 언론인 6명을 초청해 한국 언론계의 문제점을 들었다.
MBC 관계자는 “3주 전 김재철 사장이 해임됐지만 변한 것은 없다”며 “아직도 후임사장 선임 움직임이 없는 것은 이 체제를 유지하려는 정부, 여당의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YTN 관계자는 “총리실의 민간인 사찰 문건에서 ‘노조에 적대적인 행동을 한 배석규 사장을 YTN 사장에 임명해야 한다’는 보고서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보멜라 회장은 “현재 한국 언론계 문제의 원인은 분명히 정부 쪽에 있다”며 “IFJ는 항의 성명 등 다양한 수단을 동원해 한국의 언론 정상화를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와 관련, 언론노동조합 이경호 수석 부위원장은 17일 ‘go발뉴스’에 “언론인들이 박근혜 정부 출범 후 공정성 확보와 해직 기자 문제를 처리해 달라고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멀리 있어도 (박 대통령과)텔레파시가 통한다고 생각하는 이경재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임명장을 오늘 주지 않나”고 밝혔다.
이 부위원장은 “언론 장악을 할 의도도 방법도 없다면서 뒤켠에서 언론사의 파업이 단순한 노사문제로 생각하는 사람을 앉혀놓고, 이런 상황에서 제대로 된 공정성과 언론의 독립과 자유가 유지될 수 있을까 심히 의문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 정부가 이명박 정부와 다른 언론관을 보여주려면 지난 정부의 잘못된 문제들을 풀어나가는 데 성의를 보이고 해직 언론인을 원상 복귀 시키는 것이 첫 걸음이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IFJ는 오는 6월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리는 세계대회를 비롯해 각종 국제 행사를 통해 한국언론계의 문제를 알릴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