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수 ‘안철수 딸’ 의혹에 “판타지 소설쓰나”
기대를 모았던 ‘사망유희’ 2차 토론 ‘대선후보 원큐검증’이 18일 진흙탕싸움으로 치닫다 결국 진중권 동양대 교수(49)의 퇴장으로 40여분 만에 좌초되고 말았다.
양천구 신정동 목동 곰TV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이번 토론은 대선 세 후보 중 안철수 후보 검증부터 시작됐다. 토론이 파행으로 치닫기 시작된 것은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 소장(48)이 안철수 후보 딸의 호화 유학 생활 문제를 제기하면서부터다. 황 소장은 자료영상을 통해 안철수 후보 딸이 유학생활 중 이용했다는 필라델피아 콘도를 보여주며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다는 “안철수 후보가 위선적”이라고 공격했다.
이에 진 교수는 “네거티브”라면서 “토론에 와서 그런 얘기를 왜 하나. 여기가 폭로 기자 회견장입니까”라며 언성을 높였다. 하지만 황 소장은 멈추지 않고 “안철수 씨는 교육에 의한 대물림을 막겠다”면서 “자기 딸은 미국의 강남 8학군 팔로알토를 보내고 호화유학생활을 시켰다”며 “(안철수 씨가)청년들에게 힐링을 얘기하고 치유를 얘기해서는 안 된다”다고 주장했다.
진 교수와 황 소장의 토론은 시종일관 고성이 오간 아수라장이었다. 토론 도중 진 교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 황 교수에게 자료 건네고, 황 교수는 건네받은 자료를 던지기도 하며 감정적으로 치달았다. 이에 사회자 이상호 기자는 서로 발언권을 갖겠다는 패널에게 “가위바위보(라도) 하세요”라며 토론분위기를 진정시키고자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황 소장이 관련 자료를 들이대며 계속 안철수 후보 딸에 대한 공세를 이어가자 진 교수는 사회자에게 “저런 것이 토론과 무슨 관계가 있냐”라며 “네거티브를 하러 나온 것이다, 저것은 토론의 주제가 아니다, 토론을 하려면 논박을 할 수 있는 주제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항의했다.
황 소장이 계속 의혹을 제기하자 진 교수는 “안 후보 딸에 대해 내가 왜 해명을 해야 하냐”며 “그걸 왜 나한테 들고 오느냐”고 고성을 높였다.
결국 진중권 교수는 “저런 분과 어떻게 토론합니까, 환타지 소설 쓰는데”라며 “만약 이런 식이라면 토론 못하겠다”라고 오후 7시 50분경 마이크를 던지고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된 토론에 대해 진행자 이상호 기자는 “이런 식의 토론을 기대한 게 아니였다”며 “단지 대선후보에 대한 토론 회복을 촉구하며 만든 자리였다”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