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朴 독대 내용’ 자꾸 바꿔…“창조경제→체육‧문화 융성”

황영철 “기부 부분만 왜 기억 못하나”…박범계 “‘압력‧강요’ 준비한 용어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박근혜 대통령과의 독대와 관련 “창조경제 얘기”에서 “체육과 문화 융성 얘기”로 말을 바꿨다. 이에 국정조사 위원들은 이재용 회장이 당시 상황에 대해 분명히 기억하고 있는데 답변을 회피하고 있다고 의구심을 보였다.

이 회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2015년 7월 17일 박근혜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나눈 대화 내용에 대한 질문을 잇달아 받았다.

이 회장은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30~40분 정도 만난 것 같다”며 “창조경제혁신센터 혁신센터 행사를 열심히 해달라고 했고, (이건희) 회장님 건강도 물어봤고, 핸드폰 사업, 국내 투자 현황에 대해 물었다”고 답했다.

박범계 의원의 질문에는 이 회장은 박 대통령을 2015년 7월과 2016년 2월 두 번 독대했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은 “이 회장이 2015년 7월 독대에서 ‘대통령이 창조경제, 회장님 건강, 핸드폰 사업에 대해 말했다’고 정확히 기억하고 있다”며 “그런데 기부와 관련된 질문을 하니 기억이 없다고 답변했다”고 지적했다.

황 의원은 “못 들었다는 얘기인가, 아니면 들은 사실을 기억하고 싶지 않은 것인가”라며 “다른 것은 다 기억나는데 기부 관련된 것만 기억이 나지 않는가”라고 추궁했다.

이에 이 회장은 “기부라는 단어는 없었다”며 “그 자리에서 나올 때 여기(재단)에 출연해달라는 뜻으로 이해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그러자 황 의원은 “출연해달라는 뜻으로 이해 못했다라고 했는가”라며 ‘출연’ 표현에 주목하며 “그러면 출연 관련된 언급은 있었다는 것인가”라고 당시 대통령의 발언을 재차 물었다.

이 회장은 “앞서 말했듯이 문화 융성이라는 단어를 쓰셨던 것 같은데 문화 융성과 스포츠 발전이..”이라고 말했다.

‘문화’, ‘스포츠’ 표현을 낚아채 황 의원은 “아까 말할 때는 창조경제라고 말했지 문화 융성이란 얘기는 안했다”며 “재단 설립 관련 얘기가 있었는가, 없었는가”라고 미르‧K스포츠재단과의 연계성을 따져 물었다.

이 회장은 “그런 얘기는 없었고 문화 융성과 스포츠 발전인지 체육발전인지 우리나라 관광사업이라든지 경제발전을 위해 중요하니 삼성도 많이 지원해달라는 말은 분명히 있었다”고 말했다.

황 의원은 “다시 말한 것이 매우 중요하다. 체육과 문화 융성과 관련된 지원을 많이 해달라는 말을 분명히 말한 것인가”라고 확인했고 이 회장이 머뭇하자 황 의원은 “알겠다”고 쐐기를 박았다.

그러면서 황 의원은 “이 회장은 기억을 분명히 하고 있는데 그걸 말하고 싶지 않은 것”이라며 의구심을 보였고 이 회장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한편 앞서 이 회장이 답변에서 ‘압력’, ‘강요’라는 단어를 쓴 것에 대해 판사 출신 박범계 의원은 “법률적 용어”라며 “사전에 나올 때 준비한 용어인가”라고 물었다.

이 회장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관련 안민석 의원의 질문에 “어떤 압력이든 강요든 제가 철저히 좋은 회사의 모습을 만들도록 정말 성심성의껏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대통령 권력 혹은 비선 권력으로부터 압력과 강요를 받았다, 그래서 미르, K스포츠재단에 출연했다고 말하는 것인가”라고 진의를 물었고 이 회장은 “재단 출연건은 전경련에서 각 기업별로(했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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