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도종환 추궁에 실토…“보인손님도 맞았나”에는 “아니다” 발끈
청와대가 구입한 주사제 의혹과 관련 이선우 청와대 의무실장이 5일 오락가락 답변을 하다 결국 박근혜 대통령에게 처방했다고 실토하며 위증 논란이 일었다.
장제원 새누리당 의원은 저녁식사 후 속개된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기관보고에서 “백옥주사, 태반주사, 감초주사가 대통령에 주사 안된 것이 확실한가”라고 물었고 이선우 실장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장 의원이 “대통령에게 이 세 가지 주사가 놓아진 것이 맞지 않은가”라고 확인 질문을 하자 이 실장은 “필요한 처방에 따라 처방했다”고 처방을 시인했다.
이에 장 의원은 “대통령 외에 몇명에게 처방했는가”라고 물었고 이 실장은 “극히 적다”며 “열명 이하일 것이다”고 말했다.
밤 10시 30분경에야 중요한 증언이 나옴에 따라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추가 질의를 통한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안 의원은 “이 실장이 위증을 했다, 하루 종일 국조위원들과 국민들을 농락했다”며 “김상만 자문의와 의무실장 두 사람 중 한 사람이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고 했는데 의무실장이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안 의원은 “왜 지금 이 시간에 와서야 처방한 사실이 있다고 말했는지 들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종환 민주당 의원은 추가 질의에서 “대통령을 포함한 청와대 직원들에게 처방한 것인가”라고 물었고 이 실장은 “그렇다”고 답변했다.
도 의원이 앞서 장제원 의원의 질의 내용을 지적하며 “열명 정도라고 했는가”라고 묻자 이 실장은 “미만이다”고 애매하게 답했다.
이에 도 의원이 질문을 바꿔 “열명 미만인가, 열번 미만인가”라고 물었고 이 실장은 “열번 미만인 것 같다”고 앞선 답변을 번복했다.
이에 도 의원은 “일반 직원들도 태반‧백옥‧감초주사를 맞았다는 얘기다”라며 “만약 맞았다면 국민 세금으로 청와대는 어마어마한 것을 맞았다는 뜻이 되는데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도 의원은 “10회 미만이라고 했는데 이게 일반 직원들도 포함돼 있나, 아니면 대통령에게만 처방한 것인가”라고 재차 물었다.
이에 이 실장은 “일반 직원을 대상으로 태반주사를 처방한 적은 없다”고 대통령에게만 처방했다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
도 의원은 “그럼 대통령에게만 했다는 얘기네요”라고 쐐기를 박았다.
그러나 도 의원이 “주로 대통령에게 처방했다 이거죠? 그렇게 대답한 걸로 봐도 되죠? 대답해보세요”라고 거듭 확인 질문을 하자 이 실장은 상당 시간 머뭇거리다 “대통령도 포함해 처방했다”고 답했다.
추가 질의 기회를 얻은 장 의원은 “왜 위증을 했나, 계속적으로 대통령에게 태반‧백옥‧감초주사를 놓지 않았다고 얘기하지 않았는가”라고 다그치며 “전부 속기록에 있다. 그런데 왜 갑자기 대통령에게 처방했다고 얘기했는가, 뭐가 두려웠나”라고 진의를 물었다.
이 실장은 “미용목적의 주사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해명했다.
이에 장 의원은 “대통령 외에 몇명한테 처방됐는가, 없죠? 없죠? 없죠? 없죠?”라고 물었고 이 실장은 상당 시간 머뭇거리다 “대통령이 모두 맞으신 것은 아니다”고 답했다.
이에 장 의원이 “대통령 처방을 얘기해 놓고 대통령 외에 (다른 사람의) 처방은 왜 얘기를 못하는가, 혹시 보안 손님인가”라고 최순실‧차은택 등을 겨냥하자 이 실장은 즉각 “그렇지 않다”고 부인했다.
이 실장은 “몇 명인지 확인해 봐야 한다”며 “극소수 있다”고 답했다.
장 의원은 “그러면 태반‧백옥‧감초주사가 어떤 목적으로 대통령에게 처방됐느냐”고 물었고 이 실장은 “대통령 건강 관련 사항이라 정확히 말할 수는 없지만 미용 목적으로 처방되지 않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실장은 “ (백옥주사는) 대표적인 항산화제 중 하나이고, 면역 및 건강관리 위해서, 빠른 회복 위해서도 사용되고 있는 약”이라고 설명했다.
장 의원이 “대통령 외에 직원들에게도 그런 목적으로 처방됐는가” 묻자 이 실장은 “그렇다”고 답했다.
청와대 의무실장이 하루종일 부인하다 밤 늦게 실토하는 모습에 SNS에서는 “의무실장 멘붕 중, 종일 위증하다 하나 불었네”, “청와대 의무실장 국정조사 나와서 위증하다 털리는 거 웃기네. 역사의 한 장면으로 향후 백년동안 재생될 듯”, “의무실장 되게 말 끌다가 실토함. 인정하기 전에 말도 계속 바꿨고. 뭔 압박 엄청 받고 있는 듯”, “고심 끝에 의무실장 국조에서 대통령에게만 감초주사 등등 놨다고 실토했네”,
“10시 넘으면서 의무실장 완전 흔들리고 진술 오락가락하다가 장제원이 한테 걸림,ᆢ 그 뒤에 도종환 의원이 확인사살 들어감. 거의 멘붕 와서 대답 못함. 다시 장제원에게 돌아가서 불었음”, “반나절 동안 거짓말로 위증하다 밤 늦게 마지막에 스텝이 꼬여서 얼떨결에 자백함. 거짓말을 얼마나 했던지 지가 지 발에 넘어짐” 등의 의견이 쏟아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