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승권 교수 “고산병 되레 악화시켜”…靑 ‘고산병 약’ 별도 구입
[기사수정 : 2016-11-23 20:14:10]
청와대가 23일 비아그라 구매에 대해 ‘고산병 치료를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제조사는 비아그라는 발기부전 치료제로만 허가받았다고 밝혔다.
청와대가 지난해 12월 발기부전치료제인 비아그라와 팔팔정을 364정을 구매한 것에 대해 정연국 대변인은 이날 오전 “아프리카 순방시 고산병 치료를 위해 준비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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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비아그라의 제조사인 화이자제약 관계자는 조선일보와의 통화에서 “비아그라는 발기부전 치료를 목적으로 적응증을 받은 의약품”이라며 “고산병을 적응증으로 하지 않았으며, 고산병 치료에 사용할 수 있는지 여부도 공식적으로 밝힌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비아그라는 국내에서 발기부전 치료가 아닌 목적으로는 처방받을 수 없다”고 밝혔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비아그라는 발기부전 치료제로만 시판이 허용된 의약품이지만 의사의 처방이 있으면 고산병 치료제로 판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의사 처방 없이 판매하는 것은 어떤 경우든 불법”이라고 덧붙였다.
명승권 국제암대학원대학교 암관리정책학과 교수는 페이스북에서 “비아그라가 고산병을 악화시킨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있어 예방이나 치료를 위해 권장되지 않는다”며 관련 논문을 소개했다.
실제 청와대도 비아그라 외에 고산병 약을 따로 사들였다.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제출받은 ‘청와대 의약품 구매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고산병 전문 치료제인 ‘아세타졸정’ 200개를 구매했다.
이후 박 대통령의 아프리카 순방 직후인 2016년 6월에도 아세타졸정을 1000정이나 더 구입, 총 1200정을 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