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 전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가 미국 신문에 기고한 글을 두고 해당 신문 독자들사이에서 별로 호의적이지 않은 반응들을 나타나고 있다. 김 후보자는 초대 미래부 장관 후보자로 낙점됐지만 이중국적 논란 등에 휩싸였으며 이후 자진사퇴한 바 있다.

김 전 후보자는 지난달 말 미국 <워싱턴포스트>지에 칼럼을 하나 기고한 바 있다. 제목은 ‘새로운 세상의 오래된 편견’(Old prejudices in new world).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김 전 장관은 이 글에서 사임과정을 소개한 후 “현재 (한국의) 정치적 환경과 기업환경에서는 ‘아웃사이더’인 내가 장관직을 수행할 수 없다는 게 명백해졌다”고 밝혔다.

또한, “정치에 진지하게 관심을 가져본 적이 결코 없었던 내가 그런 (장관직을 수락한) 결정을 한 것은 좀 순진했다”며 “정·관·재계에서 변화에 저항하는 세력들은 주로 내 국적을 문제삼아 반대했다”고 전했다.

김 전 후보자는 “‘마녀사냥’에 비유할 수 밖에 없는 독기서린 공격은 인터넷은 물론 주류 언론 매체도 마찬가지였다”며 “예를 들면 나는 스파이였고, 내 아내는 매매춘에 연루됐다는 식의 중상모략을 당했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그러나 김 전 후보자의 기고문을 접한 <워싱턴포스트> 독자들 가운데는 비판적인 댓글을 남기는 이도 있었다.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한 독자는 “당신의 좌절은 한국의 민족주의 때문이 아니라 당신이 신임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당신의 이력은 돈을 잘 버는 사업가일 뿐인데 왜 한국인이 당신을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으로 임명해야 할까. 한국인이 현명했다고 생각한다”는 댓글을 남겼다.

또다른 독자는 “문제는 그가 장관으로서의 능력이 없었기 때문이 아니라 여전히 미국 시민인 상태에서 가장 중요하고 영향력 있는 한국의 장관이 되려고 한 것”이라며 “자랑스러운 한국계 미국인이 되는 것과 장관이 되는 것은 다른 것이다. 대부분 한국인은 그것을 받아들일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한국일보>는 “미국에 충성을 맹세해 놓고 한국 장관을 맡겠다는 것 부터가 이상하다”, “민족주의와 아무 관련이 없는 것 같은데 이상한 논리다”, “미국조차도 미국시민권자가 아닌 외국인을 장관에 임명하지 않는다” 등 해당 기고문에 달린 댓글들을 소개했다.

한편, 김동석 뉴욕 뉴저지 시민참여센터 상임이사는 1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같은 경우 한 7개월 이상 인사검증 기간이 있다”며 “제가 생각했을 때 미국이 훨씬 더 어렵게 세세하게 아주 철저하게 인사검증을 한다고 얘기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