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일 김종훈 전 후보자가 워싱턴 포스트 지에 기고한 글 ⓒWP 홈페이지 캡처

김종훈 전 미래창조과학부장관 후보자가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에 “나는 스파이로 몰렸고 제 가족들도 그들에겐 만만한 대상이었다. 내 아내는 매매춘에 연루됐다는 비난을 받았다”는 ‘사퇴 해명글’을 기고했다. 김 전 후보자는 미국 CIA 자문위원 경력 등으로 이중국적 논란을 이기지 못하고 낙마했다.

김 전 후보자는 31일 WP에 민족주의로 좌절된 조국 복귀(A return to South Korea, thwarted by nationalism)'이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전 후보자는 “정치에 진지한 관심을 기울여 본 적 없는 내가 그런 결정(장관 후보 수락)을 내린 건 순진한 결정 이었다”며 “한국의 현 정치·기업 환경이 내가 장관직 수행에 있어 훼방을 놓을 거란 점이 분명해지며 후보직을 사퇴했다”고 말했다.

그는 “변화에 강하게 저항하는 정가와 관가 및 일부 재계에서 국적와 충성심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장관직 임명 반대의사를 나타냈다”며 “인터넷과 주류 언론들은 마녀사냥과도 같은 독설로 가득 찬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이 청년 실업에 대해 우려하며 인도, 중국 등 이웃 나라들의 경제 성장 가도에 한국 경제가 위협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한국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 국적과 관련한 오래된 편견을 멀리하고 포용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김종훈 전 후보자 ⓒKBS 캡처

네티즌들은 이같은 소식을 접하고 김 전 후보자를 비난하는 글들을 올렸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옆태**)는 “한 나라의 장관 후보라는 사람이 그런 당연한 검증과 의혹 (또는 의문)에 대해서 이런 식으로 WP에 얘기를 하다니 나 원 참” 이라며 “이 정도 검증 없이 나라의 장관을 뽑는다는 게 더 웃긴 것 일텐데 어짜피 미국인인 거 알고 있었고 한국에 대한 애국심이나 사명감 따위 기대할 수 없다고 생각했지만 이거 참 대단하네요”라며 조롱 글을 게시했다.

이 밖에도 “미국인 주제에 한국에서 자리를 해 먹으려 하다니 ㅎㄷㄷ”(h_*), “잘 쳐낸 듯. 욕심만 많아가지고 큰일 할 인물은 못 되는 듯. 저 스펙이면 웬만한 정치인은 바를 텐데 말이죠. 그릇이 작은가봐요”(헌드**), “장관으로써의 애국심이 저 정도였으니 CIA에 미국에 이익되는 일이라고 못할 놈은 아니였죠. 한마디로 부적격자를 뽑으려고 했던 것”(프리**),

“그런 넘을 장관 중 우두머리 급으로 임명하려 한 사람이 더 문제다 아님?”(찌*), “이걸로 확인 사살 해 주신 거죠 뭐. 찜찜하기는 했지만 아까운가.. 라는 생각이 아주 조금 있었던 걸 깔끔하게 날려주시네요ㅋ”(와**) 등의 댓글들이 잇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