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백승주 “최순실과 사안이 달라…진실규명하고 싶을 뿐”
방송인 김제동씨가 새누리당 백승주 의원이 자신의 국정감사 증인 출석을 요구한 것에 대해 “언제든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 그런데 감당할 수 있겠는가”라고 입장을 밝혔다.
김씨는 6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청 야외광장에서 열린 ‘김제동의 토크콘서트-사람이 사람에게’에서 “내가 이야기를 실제로 시작하면 그 얘기(영창 논란)만 할 것 같은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백승주 새누리당 의원은 5일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에서 김제동씨가 지난해 7월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영창 관련 에피소드를 이야기 한 것을 문제 삼아 증인 출석요구서 채택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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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씨에 대한 논의는 7일 국방위에서 진행되며 여야 간사간 협의를 거쳐 출석이 확정되면 14일 열리는 국방부 종합감사에 출석하게 된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김제동씨는 “언제든 부르시라, 다 얘기 해드릴 수 있다”며 “그런데 내가 실제로 이야기를 시작하면 골치 아파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씨는 “2006년부터 2016년까지 북한이 핵실험을 5차례 했는데 올해 2차례 했다”며 “3~4년 주기가 지금 6개월 주기로 바뀌고 있고 경량화 소량화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면 국민의 세금을 받는 사람은 내 얘기를 할 것이 아니고 국방 이야기를 해야 할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또 ‘영창 발언’과 관련 김 씨는 “나는 방위다. 그때는 법이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고 독자면 방위 가라고 했다”며 “또 집이 가난해서 방위 갔다”고 밝혔다.
이어 김 씨는 “방위는 원래 퇴근 시간 이후에 영내에 남아 있으면 안 되는데 나는 영내에 남아서 그 사람들(4성 장군들) 회식할 때 사회를 봤다”며 “그런데 사회를 본 것 자체가 군법에 위배된다”고 일침을 날렸다.
그러면서 김 씨는 “내가 (국정감사장에서) 이야기를 시작하면 그 얘기만 할 것 같은가”라며 “방산 비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국방 비리들을 열거했다.
김 씨는 “몇만원 주면 될 것을 몇 십만원 주고 사고, 우리 애들(군인들) 방탄복은 총알이 뚫리고 신형워커 신겼더니 신발에 물이 샌다”고 지적했다.
김 씨는 “그랬더니 책임자가 ‘보폭 자세가 잘못됐다’고 했다”며 “고무장갑 끼고 설거지 하는데 첫 사용부터 찢어져서 회사에 항의했더니 ‘설거지 하는 자세가 잘못됐다’고 하는 것과 똑같다”고 비판했다.
김 씨는 “돈 빼돌린 사람들 때문에 우리 아이들(군인들) 목숨이 위험하다”며 “국방위는 세금 주는 국민의 안위에 대해 이야기해야 하는 것이 상식적으로 맞는 것 아닌가”라고 질타했다.
새누리당이 정권 비리 의혹으로 확대되고 있는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 관련 최순실‧차은택씨의 증인 채택은 결사적으로 막으면서 연예인의 증인 출석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SNS에서는 의견이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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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김제동은 국감에 불러야 하나, 최순실은 안된다고?”라고 꼬집었다.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도 “정말 중요한 증인들은 부르지 못하도록 철저히 차단하더니 국감과 아무 상관이 없는 사소한 일에 시비를 걸고 있다”며 “이러다 국민들 사이에서 ‘국회무용론’이 나올까 걱정된다, 민망하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백승주 의원은 YTN 라디오 ‘최영일의 뉴스 정면승부’에서 “사안이 다르다”고 말했다.
백 의원은 “다른 상임위의 증인 신청은 여야 간 갈등, 정치적 갈등 문제”라며 반면 자신이 증인 신청한 김제동씨 건은 “발언에 대한 진위를 확인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사드 배치 반대로 표적을 삼은 것 아니냐’는 질문에 백 의원은 “나는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다”며 “진실을 규명하고 싶은 것이지 정치적으로 해선 안된다”고 부인했다. 그는 “지난해 7월부터 진실을 추적해 왔다”고 사드 논란 이전부터 관심을 뒀다고 강조했다.
또 백 의원은 “김제동씨는 내가 봤을 때 언론인, 공인이다”며 “진실을 토대로 국민들에게 말해야 할 책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