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JTBC 화면캡처>

국방부 차관 출신 새누리당 백승주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방송인 김제동씨가 예능프로에서 한 ‘영창’ 발언과 관련 진상 파악을 요구해 논란이 되고 있다.

한민구 국방장관은 실제 김제동씨에 대한 조사도 실시했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은 최근 현 상황을 안보·경제위기로 ‘비상시국’으로 규정한 바 있다.

백 의원(경북 구미시갑)은 5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에서 열린 국방부 등에 대한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제동씨가 지난해 7월 7일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톡투유’에서 ‘대장의 배우자를 아주머니라고 호칭했다가 13일간 영창에 다녀왔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영상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백 의원은 한민구 국방장관에게 “웃을 수도 있지만 군 간부의 문화를 희롱하고 조롱한 것으로 군에 대한 신뢰를 굉장히 실추시키고 있다”면서 “차관 시절 조사하다가 나왔는데 진실이 중요하다. 진실을 파악해서 다음 종합국감때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한 장관은 “저런 사실을 보고받고 조사를 했다”며 “기록에 의하면 저 말을 한 사람(김제동)이 당시에 50사단에서 복무를 했는데 영창을 갔던 기록이 없다”고 진상 조사를 했던 사실을 밝혔다.

이어 한 장관은 “본인은 갔다 왔는데 기록이 없는지, 갔다 오지 않았다는데 말한 건지 알 수 없고 저 분을 조사할 수도 없고 그래서 기록이 없구나 해서 더 이상 진도를 나가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에 백 의원은 “오늘 국감 증인으로 신청하려 했지만 의원으로서 (우선) 진실을 조사해서 밝혀줄 것을 요청한다”고 거듭 조사를 요구했다.

한 장관은 “다시 한번 확인해보겠다”며 “본인의 이야기가 매우 중요하다, 상식적으로 봐서 그런 소리를 했다고 영창 13일을 시킨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김제동씨 발언의 진위 여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백 의원은 앞서 7월 26일 사드 관련 성주주민들과의 간담회에서 “사드 배치는 일종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라고 말해 군민들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

백 의원은 한 성주 주민의 “구미에 사드를 배치해도 그렇게 말하겠는가”라는 질문에 “할 수 있다”고 답했었다.

김제동씨는 ‘한반도 사드 배치 반대’ 성주 촛불집회 연설로 성주군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으나 보수진영으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았다.

▲ 새누리당 경북도당위원장인 백승주 의원을 비롯한 이철우, 최경환 등 경북지역 의원들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사드배치 부지 선정 지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해당 사실이 알려지자 SNS에서는 거센 비난이 일었다.

백찬홍 씨알재단 운영위원은 “국방차관 출신 새누리당 국회의원이 개그맨 김제동 씨가 장군 부인을 ‘아줌마’라고 불러 영창갔다는 발언을 문제삼아 국감증인으로 세우려했다는군요”라며 “말 그대로 웃자고 한 소리를 죽자고 달려든 것인데, 한마디로 ‘뭐가 중헌지’ 모르는 분이지요”라고 비판했다.

네티즌 ‘ec**’는 “제대로 된 국회의원이라면 국방부 장관에게 이렇게 물었어야 했다, ‘시중에 이러한 이야기가 공감대를 형성할 정도로 군에 대한 신뢰도가 낮다. 개선할 의지와 방안이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더구나 이건 김제동 인사청문회가 아닌 국방부 국정감사”라며 “백승주가 뜬금없이 군 이미지 실추를 핑계로 김제동을 등판 시킨 이유는 ‘제동이는 거짓말쟁이예요. 제동이 말 믿지 마세요. 사드 관련한 말 다 거짓말이예요’가 아니었을까”라고 사드와 결부시켰다.

네티즌 ‘oldc****’는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은 입만 열면 안보와 통일 대박을 외친다”며 “그런데 정작 북핵 실험을 막지도 못했고, 일본의 군사대국화 앞에서 눈치만 보고 있다,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균형 외교는 꿈도 꾸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들이 할 수 있는 것은 결국 공안정국”이라며 “김제동의 농담을 문제 삼는 것도 대중들에게 영향력이 큰 연예인들의 입단속을 하겠다는 것이다. 농담도 함부로 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네티즌들은 “김제동씨 영창발언 조사하려면 니들 먼저 방산비리 낱낱이 조사해서 공개를 먼저하는 게 맞는 거 아닌가”, “백승주는 국감 준비하랬더니 연예인 방송 턴 거니”, “새누리당 백승주 의원과 한민구 국방장관 둘이 친하신가봐요. 장관이 방송 하나 하고 있는 비유명 방송인인 김제동 영창 기록을 왜 알고 있으며, 의원은 국방부 털어야 할 국감에서 왜 김제동을 털고 계신지”, “비상시국이라고 떠들어 대더니 국감에서 하는 짓이..”, “김제동씨가 지난 성주 군청 앞에서 사드 배치와 헌법에 대한 명연설이 구미까지 민심에 영향을 주었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