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우 국회 국방위원장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북한 SLBM과 사드 배치 문제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김영우 새누리당 의원이 성주, 김천 등 지역민들의 사드배치 반대 시위가 확산되고 있는 것에 대해 28일 “매일 포탄 소리를 들으며 살아온 접경지역의 주민들을 생각해보라”고 말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국회 국방위원장인 김 의원(경기 포천‧가평)은 이날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민들의 심정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눈길을 조금만 옆으로 돌려 보면 6·25 이후 60년간 수백만평을 군부대 훈련장으로 내주고, 매일 포탄 소리를 들으며 살아온 접경지역의 주민들을 생각해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포탄 소리에 밤잠을 설치고, 실탄이 민가 지붕과 축사, 논·밭 위에 떨어지는 상황을 인내하며 살아온 수많은 주민이 있다”며 “접경지역 주민들이 그동안 참아온 것은 대한민국 안보가 먼저라는 생각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좁은 국토에서 이제는 전방과 후방, 전투지역과 평화지역이 따로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추미애 신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사드 배치 반대를 당론으로 채택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김 의원은 “절대로 안될 일”이라고 반대했다.

김 의원은 “추 대표는 사드 배치 말고 북한의 핵미사일에 대해 당장 우리가 어떠한 대비책이 있는지 밝혀야 한다”면서 “만약 ‘지혜로운 외교와 북한과의 대화와 설득으로 풀어가면 된다’고 한다면 그것은 이미 현실적인 답이 될 수 없음을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의 주장에 SNS에서는 “집 옥상에 미군 포탄 떨어지는 것도 참고 사드 배치도 참으라는 말입니까?”, “박근혜‧새누리는 사드반대 여론을 잠재울 수 있으리라 보는가? 전국적으로 번지고 있는 사드반대 외침을 듣지 못하는가? 한국이 미국의 속국이냐?”, “검증 안 된 미국을 위한 무기체제로 북한 핵을 막을 수 있나?”, “새누리 김영우 집을 미군의 포탄사격장으로 만들면 어떨까요?”, “국민들이 희생을 안 하고 안보를 지키는 방향으로 가야지, 왜 희생을 전제로 하고 그걸 감당하라 하는지”,

“그래서 사드를 접경지역에 설치하나?”, “사드가 진정으로 대한민국을 위한 거라는 증거를 대봐! 미국한테 밀려서 대통령이 아무 생각없이 결정한 거 아니냐”, “사드문제는 외교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안보팔이 그만해라”, “포탄소리에 밤잠을 설치고 지붕과 논밭에 실탄이 떨어질 때 정부는 무엇을 했나, 방위산업비리로 똥별들 배만 불리고 참새도 못 잡을 사드로 북한 미사일을 잡겠다며 미국 배불려주려고 국방을 외세에 의존하는 나라는 망한다” 등의 의견이 이어졌다.

김제동 “안심시킬 수 있는 방안 제시하라는 국민들이 낭만적으로 보이나”

‘성주 연설’로 큰 반향을 일으켰던 방송인 김제동씨는 26일 페이스북에서 “종말단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드)로는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은 방어할 수도 없지요”라며 “아시지요? 전문가들이시니까”라고 북한의 SLBM 시험발사 성공을 지적했다.

이어 김씨는 “지역주민들과 국민들을 안심시킬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라는 우리 국민들이 아직도 낭만적이고 경솔하게 보이시나요?”라며 “만약 그런 방안이 없다면 우리 국방예산 40조는 다 어디로 갔냐고 묻는 우리들이 경솔하게 보이세요?”라고 정부와 정치권의 사드 배치 결정 이후 무능 행보를 질타했다.

그는 “북한과 전쟁이 일어나면 역대 가장 참전의사가 높은 우리 국민들이 아직도 애국자가 아닌 것처럼 몰아붙이며 호통치고 싶으세요?”라며 “아니요. 전문가라고 불리는 당신들이 틀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씨는 “우리도 호텔에서 밥 먹으며 국가안보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 있게 해 주세요. 낭만적으로”라며 “근데 우린 그렇게 못 해요. 우린 당신들처럼 벙커도 없단 말이에요”라고 국민들의 절박함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