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이철우(오른쪽) 의원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여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에 대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경북 김천이 지역구인 새누리당 이철우 의원이 사드 배치 문제와 관련 “주민들과의 합의는 하는 게 아니다, 당연히 필요없다”고 말해 논란이 되고 있다.

국회 정보위원장인 이 의원은 23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해당지역 주민과 부지 합의를 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 잘못된 국방정책”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사드 배치 제3부지로 거론되고 있는 성주골프장 인근은 김 의원의 지역구인 경북 김천이다.

비공개가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이 의원은 “지금 다른 무기들 많이 갖다 놨는데 국민들은 모른다, 전문가 몇명만 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것은 국군 통수권의 문제이기 때문에 아무도 모르게 가져다 놓고”라며 “그래서 우리를 상대로 하는 나라에서 이것을 찾으려고 엄청나게 노력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지금까지 잘못돼 있는 것은 누가 하든 사과를 하고 지금부터는 원칙대로(비공개로) 하겠다고 하면 된다”고 ‘비공개 논의’를 주장했다.

정부의 ‘밀실 결정’으로 성주군민들이 40일 넘게 촛불집회를 이어가고 김천에도 반대 운동이 확산되고 있는데 관련 지역구 의원이 이같은 논리를 펴자 SNS에서는 비난이 쏟아졌다.

SNS 이용자들은 해당 기사를 공유하며 “말이야, 막걸리야”, “그럼 중국도 러시아도 모르게 하든가”, “국민들을 개‧돼지로 아는구나”, “자기를 뽑아준 주민들한테 멱살을 한번 잡혀봐야 제대로 군기가 잡히지”, “주민협의가 필요없다니, 어이없네”, “이철우 말인즉. 국민을 속여야 국가가 운영된다는 말과 같다”, “개‧돼지한데는 결정권이 없다는 거지?”, “이철우 집에다 설치합시다. 비공개로”, “전쟁나면 제일 먼저 공격받을 것임을 뻔히 알면서 참으로 못됐다. 청와대에 가져다 놓지 그러니? 아무도 모르게 말이지”,

“이분이 바로 테러방지법 앞장선 사람이죠? 국민들은 이런 사람을 늘 기억해야 합니다. 김천에 조용히 아무도 모르게 배치하라고 하네요”, “국정원 출신답게 입만 열면 음흉한 비밀 얘기뿐이에요. 국회 아무나 보내면 안 되겠어요. 큰 일 낼 요주의 인물이에요”, “요즘 같은 세상에 그게 비공개로 가능이나 한 일인지 생각 좀 하쇼. 그쪽 지역이야 박근혜 일이면 다 찬성 할 줄 알고 국방부가 쇼하다가 그리 됐을 수도 있다는 생각은 안 드시오”, “이것은 대통령에게 하는 말 같다. ‘전혀 모르게, 김천에 갖다 두세요, 어차피 다음 선거에는 기억 못할 유권자니까?’” 등의 의견들을 쏟아냈다.  

▲ 사드(TH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배치지역이 성주 성산포대에서 경북 성주군 초전면에 위치한 롯데스카이힐 골프장으로 거론되자 21일 오전 골프장에서 인접한 김천혁신도시에 사드배치 반대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사진제공=뉴시스>